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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 1

영부, 精山 2010. 9. 8. 07:22

교 훈 가

 

1.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 세상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으로 법(法)을 삼고 오륜(五倫)에 참예(參預)해서

이십 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孤族) 이내 집안

병수(病祟) 없는 너의 거동 보고 나니 경사로다

소업(所業)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

 

* 왈이자질 : 가로대 너희 자손들아

* 경수차서(敬受此書) : 이 글을 공경하여 받으라.

* 참예(參預) : 참여(參與)

* 성문고족(盛門孤族) : 문벌이 성하고 명성이 높은 집안.

* 병수(病祟) : 질병과 탈남

* 소업(所業) : 이루어 놓은 업적. 내 놓을만한 실적.

 

: 수운 선생의 육친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도를 받는 모든 후학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아이들이라고 한 것은, 육신이 아직 덜 자란 아이들을 가리킨 것이라기 보다는 영적으로 미숙한 선천 종교인, 도인들을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운선생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비롯한 생물들이 5행으로 생겨나, 3강5륜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3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 忠), 부위자강(父爲子綱 - 孝), 부위부강(夫爲婦綱 - 烈),‘이라고 하는데, 천지인 3재외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운 선생은 선천의 병든 유도(儒道)를 일소하여 새로운 무극대도를 포덕하려고 하신 분인데, 어찌 낡아 빠진 선천의 3강을 아이들에게 교훈으로 남기려고 했을까?

그런데도 마치 수운 선생께서 선천의 3강5륜을 후학들에게 교훈으로 남기려고 하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면 도대체 수운선생은 왜 이런 글을 남겼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이 글(교훈가)의 대상을 ’아이들‘이라고 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미숙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후천 동학에 갓 입문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 아이들은 전부 선천의 낡은 이념으로 법을 삼고 자랐다는 걸 기록한 것이지, 그걸 자랑하는 건 아니다.

특히 3강은 우주의 진리를 왜곡한 대표적인 가르침인데, 어찌 수운 선생 같은 어르신이 그런 걸 자랑스러운 것인 양 기록으로 남겼다고 할 수 있으리오!

그러면 3강이 왜 그릇 된 것이라고 하는가?

바로 부위부강(夫爲婦綱) 때문이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녀는 엄격한 기강이 있어야 하지만, 부부는 평등적인 관계다.

선천은 양을 위주로 흐르다 보니 억음존양(抑陰尊陽),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생겼다. 후에 개벽주께서는 현무경에 ‘三界伏魔大帝神位 遠鎭天尊關聖帝君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하니 是故로 天下皆病이니라.’고 기록을 남겼다.

즉, 선천의 충, 효, 열이 아닌 새로운 후천의 충, 효, 열을 세워 천하의 병을 없앤다는 말씀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무경 해설을 참고 하면 될 것이지만, 천지개벽의 연월일시라는 시공간의 법칙에 대한 걸 먼저 아는 일이 급선무라고 하였다.

천지의 운기가 투영(投映) 된 것이 인생사요, 세상사이건만 사람들은 인위적인 도덕과 윤리에 급급한 것이 과거의 삼강오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