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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가 1획인 한자

영부, 精山 2010. 9. 10. 06:53

부수가 1획이 되는 것으로는 도합 6개가 있다. 一(일), 丨(곤), 丶(주), 丿(별), 乙(을), 亅(궐)이 그것이다. 그것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1. 一 일

 

하나를 가리키는 ‘한 일‘로 통용되고 있지만, 다른 것과 섞이지 않았다는 뜻에서 ’순전할 일‘이라고도 한다. 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모두 같다고 하여 ’같을 일‘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一이 들어간 한자에는 거의 ’한결 같다‘는 뜻이 들어 있다. 또한 一에는 ‘옆으로 가르다’라는 뜻도 있으니, 경위(經緯) 중에서 위(緯)에 해당한다. 緯는 ‘씨 위‘라고 하는데, 씨는 모든 생명의 핵을 가리킨다.

 

볼펜으로 백지(白紙) 위에 一자를 써보자. 그러면 흰 백지는 상하로 갈라진다. 이번에는 커다란 수박을 一자로 갈라보자. 수박은 두 조각이 될 것이고, 그걸 가른 칼 자욱 一은 안 보일 것이다. 이것은 무얼 말하는가? 눈에 보이는 一과 안 보이는 一이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유형적인 一, 무형적인 一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一은 예부터 태극(太極)이라고 한다. 모든 사물에는 유형의 一과 무형의 一이 있다고 하는 것은, 태극에는 유형과 무형의 두 가지 면이 있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이와 같은 무형과 유형을 가리켜서 음양이라고 한다. 그것은 곧 모든 사물을 갈라서 분별하는 태극(太極 - 동양에서는 一을 가리켜 태극이라고 함)은 무형과 유형이라는 음양(陰陽)을 내포한다는 이치를 말해준다.

 

모든 사물의 시초는 태극이며, 그 속에는 음양이 있다. 그걸 숫자로 말하면 모든 수의 기본은 一과 二라는 말이다. 一은 통일이요, 二는 분산을 가리킨다. 一은 수박을 가른 칼자국을 가리므로 무형이요, 二는 둘로 갈라진 유형의 조각을 가리킨다. 통일과 분산! 만남과 헤어짐! 이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一은 天이며 父요, 二는 地요, 母라고 하였다. 천지가 합하여 인간이 태어나고, 부모가 합하여 자식이 태어나는 걸 <1 + 2 = 3>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노자는 말하기를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3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온전한 생명이 시작한다. 성경에서도 3일 만에 최초의 생명체인 식물(植物)을 창조했다. 1은 태극이요, 2는 음양이라면 3은 삼재(三才), 혹은 삼신(三神)이라고 한다. 음양과 삼재는 한자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