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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

영부, 精山 2010. 9. 17. 06:19

5. 그럭저럭 할 길 없어 없는 정신(精神) 가다듬어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 말씀

너도 역시 사람이라 무엇을 알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는 줄을

사십 평생(四十平生) 알았더냐 우습다 자네 사람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하며

입산(入山)한 그달부터 자호(字號)이름 고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한고 소위 입춘(所謂立春) 비는 말은

복록(福祿)은 아니 빌고 무슨 경륜(經綸) 포부(抱負)있어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라 의심(疑心)없이 지어 내어

완연(宛然)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 때

자네 마음 어떻던고 그런 비위(脾胃) 어디 두고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 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愷慈)한가 세상사람 돌아보고

많고 많은 그 사람에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 내어

총명노둔(聰明魯鈍) 무엇이며 세상사람 저러하여

의아탄식(疑訝歎息) 무엇인고 남만 못한 사람인 줄

네가 어찌 알았으며 남만 못한 재질(才質)인 줄

네가 어찌 알잔 말고 그런 소리 말았어라

낙지이후(落地以後) 첨이로다 착한 운수(運數) 둘러놓고

포태지수(胞胎之數)정(定)해내어 자아시(自兒時) 자라 날 때

어느 일을 내 모르며 적세만물(的細萬物) 하는 법(法)과 ........*的世(경전에는 없음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하기를 조화 중(造化中)에 시켰으니

출등인물(出等人物) 하는 이는 비비유지(比比有之) 아닐런가

지각(知覺)없는 세상사람 원(願)한 듯이 하는 말이

아무는 이 세상에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닐런가

세전산업(世傳産業) 탕패(蕩敗)하고 구미용담(龜尾龍潭) 일정각(一亭閣)에

불출산외(不出山外) 하는 뜻은 알다가도 모를러라

가난한 저 세정(世情)에 세상 사람 한데 섞여

아유구용(阿諛苟容) 한다 해도 처자보명(妻子保命) 모르고서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단 말은

가소절창(可笑絶腸) 아닐런가 이말저말 붕등(崩騰)해도....

내가 알지 네가 알까 그런 생각 두지 말고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였어라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 가르치면 무궁조화(無窮造化) 다 던지고

포덕천하(布德天下) 할 것이니 차제도법(次第道法) 그뿐일세

법(法)을 정(定)코 글을 지어 입도(入道)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君子)되어 무위이화(無爲而化) 될 것이니

지상신선(地上神仙) 네 아니냐

 

* 동귀일체(同歸一體) : 하나로 되어 돌아감

* 소위 입춘(所謂立春) : 흔히 입춘 때에 말하는 것

*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 : 세상 사람들과 같이 돌아가지 않음. 즉 세상사에 휘말리지 않음

* 개자(愷慈) : 즐겁고 사랑스러움

* 인지재질(人之才質) : 사람의 재주와 바탕

* 총명노둔(聰明魯鈍) : 총명한 사람과 미련하고 둔한 사람

* 의아탄식(疑訝歎息) : 의심하여 탄식함

* 낙지이후(落地以後) : 땅으로 떨어진 후, 즉 탄생 이후

* 적세만물(的細萬物) : 세세하게 만물에 적중함 즉 큰 깨달음

* 출등인물(出等人物) : 뛰어난 인물

* 비비유지(比比有之) : 자주 있고 또 자주할 만큼 많이 있음(여기서는 比가 ‘자주 자주’란 뜻임)

* 재승박덕(才勝薄德) : 재주가 덕을 얇게 함, 즉 재주는 있는데 덕이 없음

* 아유구용 - 비굴한 말로 온갖 아첨을 떠는 행위

* 처자보명 - 아내와 자식들을 보살 핌, 즉 가정을 지킴

* 가소절창(可笑絶腸) : 창자가 끊어질 듯 웃는 일

* 붕등(崩騰) : 들끓음

* 차제도법(次第道法) : 도를 행하는 차례와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