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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 9

영부, 精山 2010. 9. 30. 08:02

7.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通開重門) 하여 두고

오는 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不勝勘當) 되었더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모여들어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 내니

성운성덕(盛運盛德) 분명(分明)하다

 

* 통개중문(通開重門) : 안대문과 바깥대문을 모두 다 열어 놓고 포덕을 시작하셨다는 말.

* 불승감당(不勝勘當) : 감당을 이기지 못함, 즉 당해 내거나 견디어 낼 수가 없음

 

신유 6월부터 포덕을 시작하였는데, 전국에서 현인군자들이 모여들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었다.

 

8. 그 모르는 세상사람 승기자 (勝己者) 싫어할 줄

무근설화(無根說話) 지어내어 듣지 못한 그 말이며

보지 못한 그 소리를 어찌 그리 자아내서

향안설화(向顔說話) 분분(紛紛)한고 슬프다 세상사람

내 운수 좋자 하니 네 운수 가련(可憐)할 줄

네가 어찌 알잔 말고 가련(可憐)하다 경주향중(慶州鄕中)

무인지경(無人之境) 분명(分明)하다 어진 사람 있게 되면

이런 말이 왜 있으며 향중풍속(鄕中風俗) 다 던지고

이내 문운(門運) 가련(可憐)하다 알도 못한 흉언괴설(兇言怪說)

남 보다가 배(培)나 하며 육친(肉親)이 무삼일고

원수(怨讐)같이 대접(待接)하며 살부지수(殺父之讐) 있었던가

어찌 그리 원수(怨讐)런고 은원(恩怨)없이 지낸 사람

그중에 싸잡혀서 또 역시 원수 되니

조걸위학(助桀爲學) 이 아닌가

 

* 승기자 : 재주가 자기(自己)보다 나은 사람

* 무근설화 : 근거 없는 말을 지어냄

* 향안설화 : 얼굴을 맞대고 이런 말 저런 말하는 것

* 살부지수 : 아버지를 죽인 원수

* 조걸위학 : 못된 사람을 부추기어 악한 짓을 더 하게 함.

 

세상에서는 자기보다 좀 나은 사람이나, 잘 되는 사람이 있으면 근거 없는 낭설이나 비방으로 폄하(貶下)하기를 좋아한다.

고향인 경주 사람들도 그랬다.

어진 이가 있다면 그런 일이 없을 텐데.

하긴 집안 친척들이라는 사람들이 한 술 더 떠서 원수 같이 대하니 마치 아버지를 때려 죽인 원수처럼 하는구나.

그거야말로 포악무도한 하(夏)나라의 걸왕 옆에서 간신배들이 못 된 짓을 하도록 더 충동이는 것과 같다.

하나라는 우임금이 세운 나라다.

요, 순 시절에는 나라는 있었으나, 정식으로 국호를 지닌 것은 하나라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왕위(王位)를 혈통이 잇는 세습(世襲)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