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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 13

영부, 精山 2010. 10. 6. 10:31

 

* 일사위법(一事違法) : 법을 어겨 수도를 잘 하지 않음

* 매몰(昧沒) : 인정이나 싹싹한 맛이 없고 쌀쌀맞다

* 낭유(浪流) :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놂

* 가직 : ~에 가깝다.

* 자행자지(自行自止) : 제멋대로 행함

* 자작지얼(自作之蘖) : 자기스스로 지은 죄

* 불로자득(不勞自得) : 노력하지 않고 거저 얻는 것

* 해음(解音) : 말을 알아들음

* 도시(都是) : 도무지, 전혀

* 사근취원(捨近取遠) : 가까운 데서 찾지 않고 멀리서 찾음

* 귀어허사(歸於虛事) : 헛된 일이 됨

* 열 세자 :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 만권시서(萬卷詩書) : 많은 시와 글

* 불망기의(不忘其意) : 그 뜻을 잊지 말라

* 불초자식(不肖子息) :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거나 자식이 부모에게 낮출 때 쓰는 말

* 난감(難堪) : 견디기 어려움

* 강작(强作) : 억지로 함

* 괄목상대(刮目相對) : 눈을 씻고 다시 봄

* 말래지사(末來之事) : 맨 끝의 일

 

 

교훈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록이다.

모우미성(毛羽未成) 같은 어리석은 제자들을 뒤로 하고 타향으로 떠나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아마도 그 핵심은 <운수야 좋거니와 닦아야 도덕이라 너희라 무슨 팔자 불로자득(不勞自得) 되단 말가 해음(解音)없는 이것들아 날로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 말가>라는 문구일 것이다.

 

운수는 후천으로 개벽하는 좋은 시기가 왔건만, 아무리 운수가 좋으면 뭐하겠는가?

그에 맞춰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하라는 말씀이다.

을이 왔다고 하여 가만히 있으면 알곡하나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나에 대한 여러 가지 낭설이나 비방에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은 오로지 한울님만 믿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도에 이르는 요령은 ‘사근취원이 아니라 近取諸身遠取諸物, 捨遠取近 하는 것이다.

간략하게 표현한 문구이지만, 사실 이걸 제대로 음미할 수만 있다면 아마 도성덕립하는 건 시간문제이리라.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만 믿으라고 한 말씀은 금과옥조다.

이것이 동학을 가장 달 드러낸 표현이리라.

사람들은 말로만 한울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근심, 불안, 걱정을 한다.

그것은 자신을 낳게 하고, 생육, 번성하게 하는 위대한 한울님이 자기 자신 속에 항상 존재한다는 侍天主 상태가 아니라는 반증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진실을 찾아야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모르면서 어찌 먼 곳에 있는 걸 알 수 있으리오!

그런 면에서 ’나를 찾는 길‘은 매우 중요하다. 용담도를 자신의 신체와 감정 등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천하를 얻는 것보다 가치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