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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종교싸움

영부, 精山 2010. 10. 9. 19:05
갈라선 영남, 기독교 MB vs 불교 박근혜?
불교테마공원-울산역 명칭 등으로 두 종교 전면전
갈등 확산에 주민들도 양분...여당 텃밭 붕괴 위험
 

영남에서의 개신교와 불교의 분쟁이 심상치 않다.
발단은 대구의 '불교 테마공원 백지화'였다. 정부와 대구시가 1200억원을 투입해 대구 팔공산에 역사문화공원을 만들려던 계획은 지난 4월 개신교계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쳤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는 4월부터 불교 테마공원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개신교 단체들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대기총을 거들었다.

개신교측의 압력이 거세지자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7월 15일 대구 CBS에 출연해 개신교의 '불교 테마공원' 지원 반대에 대해 “종교적인 문제와 팔공산 자연훼손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당초 대구시와 정부가 1200억원을 지원하려던 팔공산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백지화했다.
그러자 대구불교총연합회은 “대기총이 팔공산 역사공원을 종교편향으로 규정, 대구시를 압박하고 동화사 통일대불로 인해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일어나고 지장보살이 사탄이라는 등의 동영상을 제작, 상영하고 불교멸망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가졌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개신교와 불교가 명칭 문제로 부딪친 KTX 울산역ⓒBBS 자료
▲개신교와 불교가 명칭 문제로 부딪친 KTX 울산역ⓒBBS 자료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두 종교의 분쟁은 KTX 울산역의 '통도사' 부기 문제를 놓고 다시 불타올랐다.
11월 초 개통하는 KTX 울산역에 원래 '통도사'란 같이 사용하기로 했지만 결국 빼기로 결정된 것이다. KTX 역 명칭을 '울산역'과 '통도사'로 병기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행정안전부 전자관보>를 통해 공시까지 했던 내용. 하지만 개신교가 이를 반대하며 코레일과 정부에 압력을 가하면서 결국 이름이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정상적으로 추진되던 팔공산 역사공원이나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 이름이 빠진 것은 일부 개신교계 압력에 굴복한 대구시와 코레일의 부화뇌동이 원인”이라고 정부 당국을 규탄하면서도 통도사를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통도사 측은 음력 초하루였던 8일 신도들에게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응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신교 측이 불교의 템플스테이가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와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개신교측은 "매년 185억 원의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템플스테이는 정부 돈으로 불교 포교를 돕는 것"이라며 즉각적 예산 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로펌을 고용하고 정부에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조계종에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내역 제출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불교 측은 “OECD가 인정하고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해 정부도 인정한 템플스테이의 예산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개신교 측은 ‘팔공산 역사공원은 끝났다. 이제는 템플스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교의 한 관계자는 “개신교 측은 템플스테이를 문제 삼은 뒤 그 다음은 불교말살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종교가 첨예한 ‘전쟁’을 치르자 영남의 민심도 갈라서고 있다.
대구의 한 의원은 뷰스앤뉴스에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현 정부에 대한 불교계 반발이 확산되면서 정부 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정부 지지기반이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지역정서를 보면 개신교는 MB편, 불교계는 박근혜편으로 쏠리는 경향까지 읽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