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丿 비칠 별, 삐칠 별
흔히 ‘삐칠 별’이라고 부르는데, 빛이 비치다는 데에서 왔으므로 ‘비칠 별’이라고도 한다.
이때의 빛은 의식의 밝은 빛을 가리키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삐친다는 것은 강하게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丿이 들어간 한자는 무언가 앞으로 나아가거나, 틀을 깨뜨리는 의미가 있다.
丿을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문자로는 예(乂), 지(之), 구(久), 乍(사), 乎(호), 乖(괴), 乘(승) 등이 있다.
乂(예)는 丿과 불(乀 파임 불)이 한데 합한 글자인데, 사물의 내면을 크게 삐치게 하여, 파낸다는 뜻이 있으므로 乂는 ‘베다, 다스리다, 정리하다’ 등의 뜻을 지닌다.
그러므로 乂가 거듭 들어가는 효(爻)는 역학에서 음효(--), 양효(-)라고 하여 사물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로 사용한다.
之는 ‘갈 지’라는 글자로 유명한데, 丶와 一, 丿과 乀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다.
즉 사물을 크게 삐치고, 파내어 그 의미를 하나로 하여 점을 찍는 형국인데, 그것은 곧 궁극적인 사물의 본질을 향해 ‘가는 것’이므로 ‘갈 지’라고 하며, ‘이를 지’라고도 한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이어주는 말이라고 하여 ‘어조사(語助辭) 지’라고도 한다.
久는 ‘오랠 구, 기다릴 구’라는 뜻이 있는데, 丿과 丿과 乀이 합한 글자이니, 거듭 크게 비쳐서 파낸다는 뜻이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오랜 세월이 걸리는 법이므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