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역시 그러해도 수신제가(修身齊家) 아니하고
도성입덕(道成立德) 무엇이며 삼강오륜(三綱五倫) 다 버리고
현인군자(賢人君子) 무엇이며 가도화순(家道和順) 하는 법(法)은
부인(婦人)에게 관계(關係)하니 가장(家長)이 엄숙(嚴肅)하면
이런 빛이 왜있으며 부인경계(婦人警戒) 다 버리고
저도 역시 괴이(怪異)하니 절통(切痛)코 애달하다
유시부(有是夫) 유시처(有是妻)라 하는 도리(道理) 없다마는
현숙(賢淑)한 모든 벗은 차차차차 경계(警戒)해서
안심안도 하여 주소 내가 역시 수치(羞恥)하면
재방(在傍)한 자네들은 불미지사(不美之事) 아닐런가
관기동정(觀其動靜) 하지 말고 진선진미(盡善盡美) 효유(曉諭)해서
이 내 수치(羞恥) 씻어주면 그 아니 성덕(盛德)인가
(풀이)
* 유시부(有是夫) 유시처(有是妻)라 : 남편이 그러니 부인도 그렇다
* 재방(在傍)한 : 곁에 있는, 즉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 하는
* 불미지사(不美之事) : 아름답지 못한
* 관기동정(觀其動靜) 하지 말고 : 동정을 보지 말고
* 진선진미(盡善盡美) 효유(曉諭)해서 : 선하고 아름다운 걸 밝게 가르쳐서
(풀이)
아무리 도를 이루고 덕을 쌓는다고 하여도 수신제가 하지 않고, 현인군자라고 하여도 삼강오륜을 다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금 사람들은 근사하게 위엄과 체면을 차리려고 하지만, 모든 것은 다 기본이 있고 순서가 있는 법이다.
마땅히 남자는 자신이 할 일을 해야 하고, 부인은 가정을 화목하고 순하게 하여야 하거늘, 각자 할 일을 못하고 도성덕립을 외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남편에 그 아내라. 혹시 내가 그릇된 길을 가거들랑 곁에 있는 자네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선하고 아름답게 가르쳐서 내 수치를 씻어주면 그게 바로 거룩한 덕이라는 말씀이다.
셋상 일도 이렇거늘 하물며 후천 5만 년의 무극대도를 대하는 마음 자세는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