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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가 2

영부, 精山 2010. 12. 2. 07:37

금세(今世)는 이러하나 자고성현(自古聖賢) 하신 말씀

대인(大人)은 여천지합기덕(與天地合其德)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

여귀신합기길흉(與鬼神合其吉凶)이라 이같이 밝혀내어

영세무궁(永世無窮) 전(傳)했으니 몰몰(沒沒)한 지각자(知覺者)는

옹총망총 하는 말이 지금은 노천(老天)이라

영험(靈驗)도사 없거니와 몹쓸 사람 부귀(富貴)하고

어진 사람 궁박타고 하는 말이 이뿐이오

약간(若干) 어찌 수신(修身)하면 지벌(地閥)보고 가세(家勢)보아

추세(趨勢)해서 하는 말이 아무는 지벌(地閥)도 좋거니와

문필(文筆)이 유여(裕餘)하니 도덕군자(道德君子) 분명(分明)타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하니 우습다 저 사람은

지벌(地閥)이 무엇이게 군자(君子)를 비유(比喩)하며

문필(文筆)이 무엇이게 도덕(道德)을 의논(議論)하누

 

* 자고성현(自古聖賢) : 예부터 성인과 현자들은

* 여천지합기덕(與天地合其德) : 천지와 더불어 덕을 행함

*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 : 일월과 더불어 밝게 행함

* 여귀신합기길흉(與鬼神合其吉凶) : 귀신처럼 길흉을 잘 판단함

* 지벌(地閥)보고 : 땅이 많음, 즉 재산이 많음

* 추세(趨勢) : 달려가는 기세

* 추존(推尊) : 높이 추켜세움

 

(풀이)

지금은 세상에서 도와 덕이 땅에 떨어졌으나 예로부터 성현들이 하신 말씀은 천지와 함께 덕을 같이 하고, 일월의 법칙대로 밝아야 하며, 신령한 귀신처럼 길흉의 판단에 정확하여 자신과 사회가 이상적으로 나아가는 일에 힘쓰도록 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하늘이 늙어서 영험한 도사도 없거니와 악한 사람이 부귀를 누리고 착하게 살아 봤자 궁핍하게 마련이라고 하면서 재산이 많고 학벌도 좋은 사람이 도덕군자인양 추켜세우니 우습고도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