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附) 검 결 (劍訣)
시호(時乎)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時乎)로다
만세일지(萬世一之) 장부(丈夫)로서 오만년지(五萬年之) 시호(時乎)로다
용천검(龍泉劍) 드는 칼을 아니 쓰고 무엇 하리
무수장삼(舞袖長衫) 떨쳐입고 이 칼 저 칼 넌즛 들어
호호망망(浩浩茫茫) 넓은 천지(天地) 일신(一身)으로 비껴 서서
칼 노래 한 곡조(曲調)를 시호시호 불러내니
용천검(龍泉劍) 날랜 칼은 일월(日月)을 희롱(戱弄)하고
게으른 무수장삼(舞袖長衫) 우주(宇宙)에 덮여있네
만고명장(萬古名將) 어디 있나 장부당전(丈夫當前) 무장사(無壯士)라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 신명(身命) 좋을시고
* 시호(時乎) : 때를 부름
* 부재래지(不再來之) 시호(時乎) :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할 좋은 때.
* 만세일지(萬世一之) : 만세에 한번
* 용천검(龍泉劍) : ①중국(中國) 루난 시핑현(汝南四平縣)에 있었던 영천(靈泉). 칼을 벼리는 데에 쓰면 좋았다고 함. 본디는 용연(龍淵)이라 하였는데, 당(唐)나라 사람이 고조(高祖)의 휘(諱)를 피(避)하여 부른 이름 ②옛날 중국(中國)에 있었다는 보검(寶劍)의 이름.
* 무수장삼(舞袖長衫) : 춤출 무, 소매 수, 긴 장, 적삼 삼. 춤 출 때 입는 소매가 긴 적삼
* 장부당전(丈夫當前) 무장사(無壯士) : 장부 앞에 장사 없다.
(풀이)
이 검결은 칼춤을 추면서 부르던 노래이므로 검가(劍歌)라고 한다. 다만, 이 가사 속에는 어떤 것을 비유로 해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결(訣)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경암 선생의 기록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
* 검가에서 검결로 바뀐 내력
우리 경전에는 <검가>가 아닌 <검결>로 되어있다. 1964년 8월에 간행한<천도교경전>에 처음으로 <검결>로 제목을 달았다. 초기 동학기록은 물론 관몰문서에도 <검가劍歌>로 되어 있다. 1933년에 간행한 <천도교창건사>에도 <검가>로 되어있다. 정환석(鄭煥奭)이 번역문을 바탕으로 교서편찬위원회가 심의 하면서 <검가>를 <검결>로 바꾸었다. 그러나 경위를 밝히지 않아 어떤 근거에서 <검결>로 고쳤는지 알 수 없다. 이보다 앞서 시천교(侍天敎)에서 1948년 3월에 용담유사를 중간(重刊)하면서 <검결>로 제목을 바꾸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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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결은 후천세상으로 개벽하기 위한 대장부 영웅의 우주개벽적 기개가 호탕한 기운으로 출렁이는 혁명적인 노래와 춤이다. 정해진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법! 한 번 놓치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 때를 맞아 하늘이 내려주신 용천검을 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매 긴 적삼을 입고 용천검을 휘두르며 노래 한 곡조를 부른다고 하였으니 그 노래는 만고 없는 무극대도였다. 용천검은 일월을 단 칼에 베어 그 속내를 벗겨 서서히 우주에 그 이치를 덮어간다. 만고명장이 어디 따로 있던가? 바로 무극대도를 받고 개벽의 칼을 휘두르는 우리가 바로 만고명장일세. 감히 세상의 어떤 용사와 장부들이 그 앞을 막아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