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覽은 ‘넷을 보는 존재’라고 한 격암 선생의 뜻은 어디에 있었을까? 우선 四는 丿과 乀을 ⃞ 에 집어넣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숫자는 一, 二, 三으로 벌어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벌어지는 일이 없다.
그 다음은 四인데 그 동안 사물을 좌우로 삐치며 파내던 일을 하던 丿과 乀을 한 군데에 모았다. 즉 四는 더 이상 사물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안정을 취하게 하는 역할을 가리킨다. 四覽은 그렇게 안정된 네 가지를 보는 존재다. 그럼 그 네 가지는 무엇일까?
그것을 우리 조상들은 四端(사단 인, 의, 예, 지), 四象(사상 : 태양, 태음, 소양, 소음), 四物(사물 ; 북 · 장구 · 징 · 꽹과리 혹은 天地人神), 四則(사칙 : 가, 감, 승, 제), 四大(사대 : 지, 수, 화, 풍)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을 시켰다.
그러나 그 근원은 아무래도 元亨利貞(원형이정)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거기에서 派生(파생)한 것이 춘하추동, 동서남북이다. 그래서 원형이정을 천도상(天道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네 가지를 보는 것은 얼굴의 耳目口鼻(이목구비)요, 腹部(복부)의 四肢(사지)다. 집을 지을 적에도 네 기둥을 세우며, 세월에는 年月日時(연월일시) 四柱(사주)가 있고, 바다에는 四海(사해)가 있고, 허공에는 四方(사방)이 있으며, 서울에는 四大門(사대문)이 있다.
이처럼 4는 ‘안정’을 상징하는데,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하늘의 음양과 땅의 음양이 합한 셈도 되고 곱한 셈도 되기 때문이다. 천지가 합하거나 곱한다는 것은 곧 안정을 의미한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천지인 3신이 합한 셈과 곱한 셉이 일치하는 6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안정된 수다. 이른바 1(天) + 2(地) + 3(人)과 1 × 2 × 3이 그것이다. 다만 4는 평면에서의 안정을 가리키고, 6은 입체에서의 안정을 가리킨다. 그리고 6과 4를 합한 10은 입체와 평면을 통틀어 가장 안정된 상태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