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十一極(십일극)만 알고 보면 天地造化(천지조화) 거기 있어 弓乙成道(궁을성도) 하는 法을 天門地戶(천문지호) 깨칠 께니 天門弓乙太陽星(천문궁을태양성)은 六六數(육육수)를 脫劫(탈겁)하여 一宮(일궁)으로 돌아 앉고 地戶乙乙太陰星(지호을을태음성)은 二二數(이이수)를 脫劫 하고 九宮으로 돌아 앉아 水火昇降 變化(수화승강변화)하니 世上事(세상사)를 可知(가지)로다
(풀이)
十一極은 십극과 일극을 줄인 말로 십일귀체를 가리킨다. 그것을 ‘십극‘, ’일극‘이라는 ’極‘으로 표현한 까닭은, ’10이 다하면 1이 되고, 1이 다하면 10이 되기 때문‘이다. 즉 극즉반(極卽返)의 이치가 철칙임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숫자는 열 개이지만, 무형은 10(0)으로 유형은 1로 나타낸다. 그래서 10을 무극이라 하고, 1을 태극이라 한다. 이 둘을 합한 11을 가리켜 皇極(황극)이라 하는데, 1에서 10을 積算(적산)한 55에는 11이 5개가 들어 있으므로 5황극이라고 한다.
사실 十一極은 황극을 가리킨 것이다. 천존시절은 무극이, 지존시절은 태극이, 인존시절에는 황극이 주도하기 때문에 인존시절의 서막을 알리는 봉명서는 황극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11극을 알고 보면 천지조화가 다 들어 있다. 즉 유형적인 형상과 무형적인 변화의 이치가 모두 들어 있으니 천지에 있는 온갖 만물과 그 변화를 알 수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낙서와 용담의 합이 모두 11귀체로 화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결국 하도, 낙서, 용담의 3대 상서를 알아야 한다.
복희도, 문왕도, 용담도의 중심에는 4궁이 있고, 변화는 4을로 나타나는데, 이를 궁을(弓乙)이라 한다. 天門地戶는 천지의 문호를 가리키는데, 하늘의 문은 천간이요, 땅의 문은 지지를 가리킨다.
天門弓乙太陽星(천문궁을태양성)은 하늘을 가리키는 건괘의 이동을 가리킨다. 六六數(육육수)를 脫劫(탈겁)하여 一宮(일궁)으로 돌아 앉았다 함은, 복희도의 1건천이 문왕도의 서북방 6건천으로 들어가고, 다시 6건천이 용담도의 북방으로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들어갈 때의 六과 나갈 때의 六을 가리켜 ‘六六數를 탈겁햇다’고 하였다. 문왕도에서 용담도의 十건천으로 들어간 북방은 본래 문왕도의 1감수 자리가 있던 곳이므로 ‘六六數를 脫劫하여 一宮)으로 돌아 앉았다’고 할 수밖에. 또한 地戶乙乙太陰星(지호을을태음성)은 땅을 가리키는 곤지의 이동을 가리키는데, ‘二二數(이이수)를脫劫 하고 九宮으로 돌아 앉았다.
복희도의 8곤지는 문왕도의 서남방 二곤지로 들어가고, 다시 용담도의 정남방으로 역시 二곤지가 되어 나간다. 이처럼 들고 날 적에 모두 二가 되므로 ’二二數‘라고 하였다. 용담도의 2곤지는 문왕도의 9리화가 있던 곳이므로 ’ 九宮으로 돌아 앉은 셈‘이다. 또한, 六六數를 합하면 12인데, 그것은 二二數의 합 4의 3곱이다.
이것은 유형적인 땅의 물질은 무형적인 하늘의 삼신이 모여 이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六六數의 곱 36은 二二數의 곱 4의 9곱이이니, 이것은 땅의 4방은 하늘이 9변을 하는 바탕이라는 걸 일러준다.
문왕도의 1궁(1감수☵)으로 용담도에는 건괘가 들어가면 물속으로 순양이 들어간 셈이므로 물은 하늘로 증발하고, 문왕도의 9궁(9리화☲)으로 용담도에는 곤괘가 들어가는데, 불속으로 순음이 들어간 셈이므로 불은 밑으로 내려간다.
이처럼 천지에는 水火가 서로 교차하면서 地天泰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가리켜 ‘水火昇降 變化(수화승강변화)하니 世上事(세상사)를 可知(가지 : 알 수 있음)로다’고 하였다. 선천에서는 天地否가 되어 수화가 서로 교류를 하지 못하였으므로 이상적인 조화나 균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