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兎說話(귀토설화)의 근원이 된《삼국사기》김유신 열전을 보면, 김춘추가 백제에 복수하려고 고구려 보장왕에게 請兵(청병)하러 갔다가 오히려 고구려 옛 땅을 반환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붙잡히는 몸이 되었다. 그때 김춘추는 고구려를 탈출하기 위해 고구려 신하 선도해(先道解)에게 술대접을 했다. 그때 술에 취한 선도해가 김춘추에게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김춘추에게 토끼의 지혜를 빌리도록 하였다. 이에 김춘추는 고구려 연개소문에게 '신라로 돌아가 왕을 설득해 고구려에게 땅을 돌려주겠다'는 거짓말로 고구려를 탈출했다.
이것은 별주부전과 연결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그만큼 토끼는 어려운 난관에서 벗어나는 지혜의 상징으로 認識(인식) 하였다. ‘별주부전’을 제대로 풀이하면 웬만한 책 한 권 분량 정도가 될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그 풀이를 생략하기로 하겠으나, 기실 그 속에는 우주개벽의 이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경의 계시록에 등장하는 ‘땅으로 내어 쫓긴 붉은 용‘의 정체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일러주며, ’일곱 머리와 열 뿔‘의 정체도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도 별주부전을 통하면 알 수 있다.
다음은 토끼 똥 이야기다. 토끼는 괴이하게도 두 가지 똥을 누며, 그 중 하나를 꺼림칙하게도 주워 먹는다. 토끼 똥은 우리가 흔히 보는 딱딱한 환약(丸藥)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검고 끈적끈적하며 묽은 것(soft feces)이 있다.
토끼가 먹는 똥은 환약 같이 단단한 것이 아니라, 끈적끈적한 점액성의 것이다. 토끼가 자신의 똥을 먹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까닭은 토끼가 지체 없이 후딱 먹어버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토끼는 맹장에서 1차 소화시킨 것을 다시 위에서 재 소화(double-digestion)시킨다고 한다. 토끼가 즐겨 먹는 똥에는 1차 과정에서 소화시키지 못한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분을 재소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영양분을 거의 다 흡수한 나머지의 똥은 단단하게 환약처럼 동그랗게 뭉쳐진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영양분이 많아도 자신의 똥을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리라. 그렇다면 왜 조물주는 토끼에게 그런 특성을 부여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