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불사약수 일지매(不死藥樹一枝梅)를 춘외춘풍(春外春風) 얻어다가 만세춘(萬世春)을 이뤄 내니 일수화(一樹花)가 무수(無樹)로다. 산조롱춘 이화상(山鳥弄春李花上)에 정도화(正道花)가 되었으니 도화일지 점점홍(桃花一枝点点紅)을 뉘가 알꼬 뉘가 알꼬. 알고 보면 무궁(無窮)하니 어서 바삐 찾아와서 오만년지 무궁화(五萬年之無窮花)를 일근일지(一根一枝) 얻어다가 영대중(靈坮中)에 심어 놓고 영대용담 육감수(靈坮龍潭六坎水)를 임자일수 상합(壬子一水相合)하여 음수양수 배합후(陰水陽水配合後)에 갑인을묘 삼팔목(甲寅乙卯三八木)을 일일시시(日日時時) 물을 주면 병정사오이칠화(丙丁巳午二七火)가 무기진술토정(戊己辰戌土精)받아 경신신유사구실(庚申辛酉四九實)을 불실천시결자(不失天時結子)보니 천하만국 대갑자(天下萬國大甲子)를 목자청림(木子靑林)뉘가 알꼬.
(풀이)
일지매(不死藥樹一枝梅)는 봄의 매화나무를 가리킨다. 봄은 선천의 봄과 후천의 봄으로 나누는데, 선천의 봄은 寅卯에서 인월세수가 나왔다. 그러나 후천의 봄은 그곳으로 未申酉 金이 들어가 金極生木으로 변한다. 이것을 가리켜 일지매라고 하였다. 일지매는 예전에 의적으로 유명했으니, 동방의 仁과 서방의 義를 합한 대인대의의 상징인 셈이다. 일지매를 ‘춘외춘풍(春外春風) 얻어다가’ 만세춘을 이뤄낸다고 하였는데, 이는 곧 형상의 봄이 아닌 영적인 봄바람을 가리키는 것이니 앞에서 말한 기서재동의 상태를 가리킨다. 만세춘은 영원한 낙원을 가리키는 것이요, 그것은 정음정양의 상태를 의미한다.
‘산조롱춘 이화상(山鳥弄春李花上)에 정도화(正道花)가 되었다’고 한 것은, 본래 복희도의 동방에 있던 3리화 산새(까치)가 있는 곳으로 용담도의 8간산이 들어가니 산새가 되었으며, 그것이 봄을 희롱한다는 걸 가리킨다. 이화는 오얏 꽃인데 木子꽃, 즉 동방에서 새로 시작하는 후천의 광명을 의미한다. 그것은 기미태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선천의 戊辰에서 己未 태세로 바뀌면 그릇된 것이 바로 잡히는 셈이니 正道花라고 하였다.
‘도화일지 점점홍(桃花一枝点点紅)을 뉘가 알꼬 뉘가 알꼬’는 이화가 정도화가 되고, 그것이 곧 도화가 된다는 말이다. 도화는 복숭아꽃을 가리키는데, 예부터 도화는 신선들이 즐겨 먹는 仙果(선과)라고 한다. 복숭아를 보면 다른 어느 과일보다도 씨가 크다. 그것은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桃花를 풀어보면 동방을 가리키는 木과 천유13도를 가리키는 조(兆 : 1,000,000,000,000)가 한데 합한 문자이니 동방에서 새로 자전과 공전이 일치하는 천유 13도로 출발하는 상징이다. 혹은 兆가 ‘조짐’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桃는 ‘동방의 조짐’으로 볼 수도 있다. 본래 兆는 거북의 등딱지가 갈라져서 터진 무늬를 본 따서 만든 글자였는데, 예전에는 거북의 등딱지를 구워서 거기에 나타난 무늬나 글을 보고 길흉을 점치기도 하고, 조짐을 보기도 했다. 도화 가지가 모두 붉은 ‘점점홍‘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동방의 조짐이 선명하게 밝아져 성통공완을 이룬다는 말씀이다.
‘오만년지 무궁화(五萬年之無窮花)’는 후천 5만 4천년을 가리킨다. 子會로부터 未會에 이르기까지 7차(10,800년 × 7 = 75,600년)가 지났으니 남은 것은 5회 × 10,800년 = 54,000년이다. 그 기간동안 영부문화가 꽃을 피우게 되니 당연히 무궁화라고 한 것이다.
무궁화를 영대중(靈坮中)에 심어 놓고 ‘영대용담 육감수(靈坮龍潭六坎水)를 임자일수 상합(壬子一水相合)하여 음수양수 배합후(陰水陽水配合後)에 갑인을묘 삼팔목(甲寅乙卯三八木)을 일일시시(日日時時) 물을 준다’고 한 것은 무슨 말일까?
용담도는 영대에 새긴 영부다. 용담도는 앞에서 누누이 말한 것처럼 음양이 화합한 것이다. 선천 낙서의 1陽壬子水는 6陰癸亥水와 상합해야 하므로 6건천이 용담의 10건천이 되어 11귀체를 이루었다. 조화를 이룬 음양배합수를 먹고 자라면 木도 역시 음양이 배합한 온전한 나무가 되니 3陽甲寅木과 8陰乙卯木에 ‘일일시시(日日時時) 물을 준다’고 하였다.
온전한 木이 되면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도 온전하게 되니 ‘병정사오이칠화(丙丁巳午二七火)가 무기진술토정(戊己辰戌土精)받아 경신신유사구실(庚申辛酉四九實)’로 결실을 보게 마련이다.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그때를 가리켜 ‘천하만국 대갑자(天下萬國大甲子)’라고 하였으며, 또한 ‘목자청림(木子靑林)’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