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삼벽진뢰청룡목(三碧震雷靑龍木)이 사록손풍월정(四綠巽風月丁)얻어 일월배합쌍명경(日月配合雙明鏡)을 영부양목(靈符兩目)높이 세워 망망대해(茫茫大海) 이 천지(天地)를 십이회(十二會)로 망견(望見)하니 우성재야분명(牛性在野分明)해서 축분야(丑分野)가 선정(先定)일세 축원분야(丑元分野)다 지내고 인원분야(寅元分野)들어서서 묘원분야일출정(卯元分野日出丁)을 진원분야성물(辰元分野成物)하니 사원분야사해덕(巳元分野四海德)이 신명천지자연고(神明天地自然故)로 오원분야오황극(午元分野五皇極)은 중극중천중궁(中極中天中宮)일세.
(풀이)
문왕도의 동방 3진뢰와 동남 4손풍이 일월 배합하여 쌍명경이 되었다고 하였다. 8괘중에서 유독 두 괘가 쌍명경을 이루었다고 하게 된 것은, 장남과 장녀로 음양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삼벽진뢰청룡목(三碧震雷靑龍木)이 사록손풍월정(四綠巽風月丁)을 얻었다고 한 것은, 용담도의 7손풍 자리에서 세수가 나오며, 맞은 편에 5진뢰가 맞바람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손목이나 진목은 다 같은 목이지만, 진은 양이므로 碧이라 하였고, 손은 음이므로 綠이라 하였다.
손목과 진목이 합하면 林이 되니 영부 양목은 높이 세운다고 하였다. 이를 가리켜 청림도사라고 하였으니, 후천의 酉가 정월이 되어 12개월을 돌게 되므로 ‘영부양목(靈符兩目)높이 세워 망망대해(茫茫大海) 이 천지(天地)를 십이회(十二會)로 망견(望見)한다’고 하였다.
‘우성재야분명(牛性在野分明)해서 축분야(丑分野)가 선정(先定)일세’라고 한 것은, 소울음 소리로 상징되는 우성(牛性 - 牛聲)이 未申회에 도달할 것을 가리킨다. 在野는 선천의 입장에서 보면 후천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수운대신사께서 중궁에다 곤토을미분야도를 세게 마련이다.
선천에는 인월이 세수가 되어 달이 떳으나, 후천에는 인묘분야에서 태양이 떠야 하므로 낙서의 3음이 끝나는 술해지간으로 卯가 들어가 1양인 日出을 하게 된다. 선천의 3양이었던 진사지간은 후천의 시두를 물고 나오니, 시간은 곧 사물의 성물을 가리키므로 ‘辰元分野成物’이라고 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巳時가 시두로 등장하게 되어 ‘신명천지 자연고(神明天地自然故)로’ 오원분야오황극(午元分野五皇極)은 중극중천중궁(中極中天中宮)으로 들어간다. 오원분야는 낙서의 축분야가 있던 곳이요, 입춘에 해당하는 지점이므로 11귀체가 형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후천을 밝히는 태세가 己未로 떠오르니 이것이 바로 ‘中極中天中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