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12지지의 전반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오전 시간에 속한다. 오후는 午時부터 시작한다. 午前이라는 표현은 ‘午의 앞‘이라는 말이다. ’午의 뒤‘는 오후다. 이처럼 午가 기준이 되어 오전과 오후가 구분되는 것은, 태양이 양이 다하고 음이 시작하는 기점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午는 본래 절굿공이를 본뜬 글자였는데, 후에 ’일곱 번 째 지지‘로 가차되었다. 午는 흔히 ’말 띠‘라고 하는데 ’낮 오‘라고도 부른다. 절굿공이는 곡물의 낟알을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드는 일을 하는데, 그것은 마치 단단한 태양의 양기가 극에 이르면 부수어 지는 것과 같은데, 그 때가 한낮이므로 ’낮 오‘라고 하였다.
오시를 ’말‘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동물 중에서 가장 양기가 극성한 게 말이기 때문이다. 양이 강하기 때문에 말은 달리기를 좋아하며, 울음소리 또한 양이 많기 때문에 여린 것이 특성이다. 소울음소리가 둔탁한 것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심지어 말은 잠을 서서 잔다. 이는 곧 말은 위로 올라가는 양기가 극성하다는 반증이다.
말고기에 노린내가 나는 것도 양기가 많기 때문이다. 노린내는 약한 쓴 냄새다. 쓴맛이나 쓴 냄새는 다 같이 극성한 火氣를 가리킨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고기는 짠맛이 많은 편이며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그만큼 음기가 많기 때문이다.
午가 절굿공이의 모양을 본 뜬 글자라고 하지만, 또한 人 밑에 十이 있는 글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 소를 가리키는 牛가 十이 人을 뚫고 위로 올라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十은 무극을 가리키며 人은 음양의 합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무극이 음양을 뚫고 위로 솟구치기 시작한 때가 丑( = 牛)이요, 다시 음양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하는 때가 午라는 뜻을 나타낸다.
子時가 밤 11시 ~ 새벽 1시까지와는 반대로 午時는 낮 11시 ~ 오후 1시까지다. 巳午는 다 같이 오행 상 火라고 하는데 巳는 음이요, 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