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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 精山 2011. 3. 3. 07:02

다음은 未(아닐 미)인데, 木에 가지가 두 개가 더 있는 모양을 본 뜬 글자다. 가지가 많으면 그만큼 잎도 무성하여 저 쪽을 볼 수 없다는 데서 ’아닐 미‘라는 부정적인 뜻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 자전(字典)의 설명이다.

그러나 十무극과 一태극이 팔방(八)으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으니, 본래 未는 여름의 火에서 가을의 열매인 金으로 결실을 하는 중개자인데, 그것은 곧 무형의 십무극과 유형의 일태극을 한데 합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록 표면적인 모습은 ’부정‘의 상징이지만, 그 내면에는 十과 一이 하나 된 11귀체를 가리키므로 5행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징이라고 하여 未土라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미륵부처는 8차회상인 未會에 出世한다.

未는 보통 ’羊‘이라고 하는데, 온순함과 여유의 상징이다. 丑(소)은 차가운 북방의 水氣를 감당하며, 그와 상대적인 양은 무더운 火氣를 감당하기 때문에 같은 土라고 하여도 소는 털이 적은 반면에 양은 털이 많다. 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속이 여리다는 증거이며,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데에 적격이다.

양의 울음소리는 말과 마찬가지로 맑고 여리다. 즉 未時(13시 ~ 15시)의 비록 표면적으로는 무더위가 남아 있어서 양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내면에서는 음기가 성큼 일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