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오심화마(午心火馬) 화룡부(火龍符)
호토용사 상최세(虎兎龍巳相催世)와 양원계구 쟁래일(羊猿鷄狗爭來日)은
해자축궁 무극운(亥子丑宮無極運)에 오심화마(午心火馬) 잘 깨쳐서
화룡부(火龍符)를 굴러내면 선모화출 은은총명(仙母化出隱隱聰明)
화출자연(化出自然) 알 것이니 내두백사 동귀일리(來頭百事同歸一理)
물성소사(勿誠小事) 하였으라 자연유조(自然有助)그 가운데
풍운대수(風雲大手) 얻어내어 현기지각(玄機知覺) 할 것이니
공성타일 시유기시(功成他日時有其時) 호작선록 대호풍(好作仙綠待好風)을 호시춘절(好時春節)못 깨칠까.
(풀이)
虎兎龍巳相催世는 ‘인묘진사‘가 서로 앞 다투어 세상을 연다는 말이고, 羊猿鷄狗爭來日은 ’미신유술‘이 내일을 다툰다는 말이다. 이 말은 선천 낙서의 동방에 있던 ’인묘진사‘가 서방으로 가고, 서방에 있던 ’미신유술‘은 동방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세상을 재촉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해자축궁무극운에 오심화마가 들어간다. 해자축을 무극운이라고 한 것은, 그 곳이 모든 생물을 다 죽이는 북방의 무색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서가 개벽을 하여 바뀌게 되면 남방에 있던 午心火馬가 북방의 무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니 이를 가리켜 ’오심화마(午心火馬) 잘 깨쳐서 화룡부(火龍符)를 굴리라‘고 하였다. 화룡부는 해자축궁이 十건천(☰)의 용과 함께 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어두웠던 북방으로 午心火馬가 들어가니 북빙양이 녹아내리고, 백회가 밝아지는구나. 선천에서는 단전호흡을 통하여 백회로 陽神을 出神한다고 하였으나, 그렇게 인위적인 방법으로 되는 게 아니다. 천지인신이 함께 하면 무위이화로 되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화룡부를 굴린다고 한 것이다.
화룡부를 굴리면 仙母가 化出하여 隱隱한 聰明이 化出하는 것을 自然스럽게 알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仙母는 당연히 2곤모를 가리킨다. 즉 북방에서 십건부가 화룡부를 굴려내면 맞은 편 남방에서 2곤모가 출현한다. 2곤모는 선천의 서방에 있던 西王母 노릇을 하였다. 이처럼 건곤부모님이 正位하게 되면 앞일이 모두 하나로 돌아가 이상적인 세상이 될 것이니 쓸 데 없는 일에 힘을 쓰지 말라(勿誠小事).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연이 도움이 있게 마련이고(自然有助), 그 가운데 풍운대수(風雲大手) 얻어내어 현기지각(玄機知覺) 할 것이다.
풍운대수는 바람이 구름을 날려버리는 큰 운수를 가리키는데, 이는 곧 丁未七情 얻어 내어 辛未四情 합해 놓는 금화교역의 개벽을 의미한다. 바람은 손괘요, 구름은 태괘를 가리킨다는 사실에 유의하라. 사정이 이러하니 공적이 이루어지는 어느 날 그 시간에(功成他日時有其時) 舜之乾坤이 好字로 신선의 복록을 짓고 좋은 바람 부는 때를 기다려(好作仙綠待好風) 좋은 봄날(好時春節)을 못 깨칠까. 순지건곤은 앞(26항)을 참고하면 될 것인데, 낙서의 건곤이 용담의 건곤으로 자리를 옮겨 개벽의 공을 이루면 신선의 복록을 누리게 된다.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때는 춘삼월인데, 이는 곧 후천의 酉正月을 의미한다. 황극력으로 유정월을 세수로 삼는 소식이 들려올 때가 바로 춘삼월이 될 것을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