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괘와 9궁이 곱하면 72 둔갑수가 되어 지구는 태양을 기준으로 出地 36도, 入地 36도 도합 72도의 운행을 하고 있으며, 1년은 72候(1후는 5일 60시간)로 운행을 한다.
사정이 이러기 때문에 진리를 알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8괘9궁에 능통해야 한다. 8괘는 일종의 성벽과 같은데 ‘至氣今至願爲大降’이라는 주문이 이를 상징한다. 그 안에는 9궁이 있고, 그 안에는 십극천황(十極天皇)이 좌정하였다.
성 밖에 있는 모든 사물을 다 관람한 후에는 반드시 천황을 만나서 비로소 군자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천국에 올라가 天民이 되는 길이다. 선천에도 십무극이라는 것이 있었으나, 용담도가 없었으니 어찌 三天의 일(三天事)를 알 수 있으리오!
이제 세상 물정을 다 유람한 후에 다시 만나고 보니 십무극이 바로 십극천황이로세. 천황님은 삼천세계의 무궁한 이치를 圖書 一章에 그려서 내려주니(下授) 誠敬으로 信하면 누구나 다 道理가 꽃을 피우고 덕이 밝은 열매를 맺는다(道理花開德明實).
이렇게 되면 하도, 낙서, 영부가 모두 봄을 맞이하여 기가 화기롭고 꽃이 만발하게 피어난다(三春氣花發發). 봄의 궁궐에 복숭아와 오얏이 싱싱한 덕을 발하고((春宮桃李夭夭德) 신비로운 꽃들 하나하나가 매일 피어나(奇花点点日日發) 가지와 잎사귀 마디마디 희고, 붉고, 푸르도다(白白紅紅綠綠).
낙서의 금화교역은 다시 본래의 금화로 돌아가 西白南紅東綠春을 이루고, 水土自服合德하여 五方의 五가 均和해서 五明德化無窮이다. 水土가 자복(스스로 자백 함)하여 합덕 한다 함은, 낙서의 북방 1, 6水와 중앙 5, 10土 가 스스로 자리를 바꾸어 하나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동방에는 3, 8목이 자리하고, 남방에는 2, 7화가, 서방에는 4, 9금이 다시 자리를 바로 잡고, 북방에는 5, 10토가, 중앙에는 1, 6수가 자리를 잡게 된다. 이것이 바로 五가 明德하여 無窮해지게 된다는 뜻이다.
즉 선천낙서에서는 서남방에서 금화교역을 하여 상극이 발생하였고, 북방에는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차가운 1, 6水가 빙하를 이루고, 중앙도 역시 水氣가 없어 乾土로 있어서 부익부빈익빈의 현상을 초래하였는데, 후천에는 2곤지와 9리화가 2·9착종으로 다시 西金南火東木으로 천지의 운기가 바로 잡히며, 거기에 북방과 중앙이 수토자복하여 수기가 충만하고 북빙하가 녹게 되어 이상적인 세상으로 변모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