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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주(侍天主)

영부, 精山 2011. 3. 21. 06:20

39. 시천주(侍天主)

 

천도지덕 여차(天道地德如此)하니 시천주(侍天主)를 지극 후(至極後)에

조화정(造化定)을 빌고 보면 영세불망 궁을대강(永世不忘弓乙大降)

만사지(萬事知)로 교훈(敎訓)이니 이와 같이 좋은 도(道)를

자포자기(自暴自棄)할까 보냐 자시자존(自恃自尊)다 버리고

지기금지(至氣今至) 이 세상(世上)에 원위대강(願爲大降) 잘 빌어서

천주신령(天主神靈)만나보소 천주신령(天主神靈) 만난대도

음양천주 분명(陰陽天主分明)하니 곤모천주 음천주(坤母天主陰天主)는

경신궁(庚申宮)에 있아오니 이흑도(二黑道)를 잘 닦으면

정사태녀 상봉(丁巳兌女相逢)이요 건부신령 양천주(乾父神靈陽天主)는

계해궁(癸亥宮)에 있어오니 육백도(六白道)를 잘 닦으면

무인감남 상봉(戊寅坎男相逢)일세 ]

 

(풀이)

 

태극천궁에 정좌하신 천군을 모시면 侍天主가 되며, 지극한 정성으로 조화를 정하면(造化定) 영세토록 궁을을 잊지 않게 크게 내리어(永世不忘弓乙大降) 만사를 알게 된다(萬事知)고 가르치니 이렇게 좋은 도를 왜 자포자기하고, 자시자존 한단 말인가? 한 마디로 시천주는 ‘전지전능한 신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선천의 모든 종교와 사상을 함축하는 위대한 깨달음의 말씀이다.

 

그냥 天主라고 하면 인간과 동떨어져 자연에 있는 ‘분리된 신’, ‘피조물과 상대적인 창조주’다. 그런 신은 인간을 지배하고 군림하며, 다른 종교의 신들과 다투게 마련이다. 그런 신들이 지배한 선천이었기에 세상은 그토록 불법이 난무하였다.

 

그러나 후천의 개벽된 신은 시천주다. 성경에도 본래 ‘너는 내 안에, 나는 네 안에’ 함께 하는 ‘임마누엘’을 세상에 출현시키겠다는 신과 인간의 약속을 기록했다. 예수가 아닌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보내주겠다고 한 것이 예수로 둔갑한 사연을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는 않겠으나, 동서양의 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는 한결 같이 시천주가 마지막 인간의 모습이요, 천지의 목적이라는 걸 가리킨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방편을 선천의 종교처럼 막연하게 ‘**를 믿으라’는 식으로 하지 않고, 5행6갑의 이치를 한데 모아 놓은 영부(용담도)를 내어 놓았다. 이것이 바로 西學(선천의 종교)와 東學(후천의 무극대도)의 차이다.

 

자연 속에는 氣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심령신대에서 ‘五色心氣和한 상태’가 되면 至氣라고 해야 한다. 그냥 氣와 지기는 천지 차이다. 아무리 강한 기운이 있다고 하여도 내 것이 되지 못하면 그저 흘러가는 구름에 지나지 않는다.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짠 맛이 난다. 내 것으로 하지 않고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나와 일체가 된 기! 그것이 바로 지기다.

그것은 천지와 내가 하나 될 적에 비로소 가능한 법이므로 결국은 ‘전지전능한 신의 형상’이 된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이다. 전지전능한 천주는 내 속에 있다. 그것은 결국 음양에 지나지 않으니 그 이름을 음양천주라고 한다.

음천주는 坤母天主요, 양천주는 乾父神靈이다. 문왕도의 건괘는 6수요, 하늘은 白이므로 六白道라 하였고, 곤괘는 2수요, 땅은 어두우므로 黑이라 하여 二黑道라 하였다. 건곤부모의 열매는 서방의 金으로 나타나는데, 복희도에는 6戊寅坎水가 서방에 있었고, 문왕도에는 7丁巳兌金이 서방에 있었다. 二黑道를 잘 닦으면 丁巳兌女와 相逢하며, 六白道를 잘 닦으면 戊寅坎男과 相逢한다고 한 것은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흑도이건, 백도이건 결국 서방에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그 자리는 복희도의 6戊寅坎水가 있던 곳이며, 2丁巳兌金이 7태택으로 옮긴 것이 문왕도다. 6건천은 1감수와 함께 북방에서 서방의 2곤지와 7태택을 수극화 하고 있으니 선천의 건곤은 서로 상극을 하였다. 이래서는 도저히 西方金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리하여 용담도에서 보는 것처럼 2곤지 흑도는 정남방에서 본래의 2火로, 6건천 백도는 정북방의 10土로 돌아가면 火生土가 되고, 그것은 서방에 土生金으로 튼실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사태녀와 무인감남이 있었으므로 음천주는 정사태녀와 상봉하고, 양천주는 무인감남과 상봉한다고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