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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문사문(生門死門)

영부, 精山 2011. 3. 31. 06:43

생문사문(生門死門)

 

동읍 삼산 군선사(東邑三山群仙事)와 서읍 주산 추로풍(西邑主山鄒魯風)을

신유인묘(申酉寅卯) 깨쳐내고 술해진사(戌亥辰巳) 밝혔으라

경신계해(庚申癸亥) 못 깨치면 후천백호(後天白虎) 어찌 알며

등사청룡(騰巳靑龍) 네 알소냐 십이귀신(十二鬼神) 깨달아서

길성흉성 분간(吉星凶星分看)하여 생문사문(生門死門) 살폈으라

생사길흉 천지사(生死吉凶天地事)와 진퇴소장 음양(進退消長陰陽)이니

천지주장 음양리(天地主張陰陽理)를 일장중(一掌中)에 도출(圖出)하와

부이절지(符以節之) 하고 보면 난지이지 변화(難知易知變化)로세

 

(풀이)

 

東邑三山群仙事와 西邑主山鄒魯風은 선, 후천의 동서의 조화를 가리킨다. 동읍삼산군선사는 용담도의 동방에서 새로운 후천의 유불선 3도가 출현한다는 걸 가리키는데, 혹시 群仙事라 했다 하여 마치 仙道만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냥 仙事라고만 했다면 그런 생각이 타당하겠지만, 群仙事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유, 불, 선이 한데 합하여 새로운 조화(仙)를 한다는 걸 말해 준다.

서읍주산추로풍은 선천의 어두운 겁기를 띠었던 유도를 가리킨다. 그런데 유도만 기록했다고 하여 마치 유도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유도는 人道를 상징하는 것으로 용담시대는 인도가 온전해진 인존문명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굳이 서읍주산추로풍이라고 한 것이다.

여하튼 동서양이 한데 합한 정음정양을 이루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서방의 신유는 동방의 인묘와 합하여 金極生木을 하고, 북방의 戌亥는 남방의 辰巳와 水極生火를 하는 이치를 알면 庚申궁의 곤천상제, 癸亥궁의 건천상제를 알게 마련이다. 선천의 백호는 庚申이요, 후천의 백호는 甲申이 되니 ‘21년 갑신주성(二十一年甲申主星)’이다.

 

騰巳靑龍은 동방청룡, 서방백호, 남방주작, 북방현무, 중앙구진등사를 가리키는 것인데, 하필이면 등사와 청룡만 기록했을까? 그 답은 蛇頭龍尾(사두용미)에 있다. 즉 여기에서는 5방신장을 가리킨 게 아니라, 우주운행의 변화를 가리켰다.

선천낙서에서는 辰이 太歲(태세)로 머리가 되어 龍頭蛇尾(용두사미)라고 하였으나, 후천에서는 반대로 巳가 머리가 되니 辰이 마지막 꼬리가 된다. 이처럼 12지지가 각기 그 순서와 자리를 바꾸게 되므로 ‘十二鬼神 깨달아서 吉星凶星分看하여 生門死門을 살피라’고 했다. 여기서의 길흉은 현무경 첫 머리의 익자삼우와 손자삼우를 가리킨다. 즉 선천의 양은 흉성이요, 음은 길성으로 화한다.

 

그렇게 되면 생문과 사문이 바뀌게 된다. 선천의 奇門과는 달리 후천에서는 己甲이 중궁으로 들어가 1己中 - 2庚坤 - 3辛坎 - 4壬兌 - 5癸震 - 6甲中 - 7乙巽 - 8丙艮 - 9丁離 - 10戊乾으로 변한다.

이런 천지가 주장하는 음양의 이치(天地主張陰陽理)를 손바닥에 그림으로 그렸으니(一掌中圖出) 영부를 그려 맞추어보면(符以節之) 어렵고도 쉬운 변화임을 알게 된다(難知易知變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