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갑궁을시(甲弓乙矢)

영부, 精山 2011. 4. 4. 04:50

8. 갑궁을시(甲弓乙矢)

 

음기극성 양기생(陰氣極盛陽氣生)을

깨닫고 깨달아서 백호음중(白虎陰中) 있지 말고

청룡양중(靑龍陽中) 들어와서 양도음덕(陽道陰德) 배워 보면

양양기덕(陽陽其德) 알리로다 음양양도 분간(陰陽兩道分看)하면

길흉성(吉凶星)도 알 것이요 생사문(生死門)도 알 것이니

고진감래(苦盡甘來) 우습다고 흥진비래(興盡悲來) 무섭도다

세상사(世上事)가 이러하니 난지(難知)로 생각(生覺)하면

난지(難知)가 되지마는 이지(易知)로 생각(生覺)하면

이지(易知)가 분명(分明)토다 난지이지 양지중(難知易知兩知中)에

만사지(萬事知)가 가지(可知)로세 시구이자(矢口二字) 알고 보면

궁궁이자(弓弓二字) 알리로다 심궁성궁 양궁중(心弓性弓兩弓中)에

갑궁을시(甲弓乙矢) 깨쳐보소

 

(풀이)

음이 다하면 양이 되고, 양이 다하면 음이 되는 건 이미 앞에서 여러번 언급했으므로 더 이상 해설할 필요도 없으리라. 예부터 苦盡甘來(고진감래 : 고생 뒤에 낙이 옴)나 興盡悲來(흥진비래 : 기쁨 뒤에 슬픔이 옴)가 온다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천지대자연의 법칙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생살이는 모두가 다 천지의 법을 본으로 삼기 때문에 세상사도 그렇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세상살이가 원래 그런 법이니 쉽게 생각하면 쉬운 것이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은 난지이지 중에 萬事知를 알 수 있으니 ‘영세불망만사지’는 바로 이런 이치를 내포한다. 矢口 二字를 알고 보면 弓弓 두 자도 알게 되니 그것은 바로 心弓性弓이다.

 

矢口는 知(알 지)자인데, 弓弓을 가리킨다. 弓弓은 수운대신사께서 동학을 창도하실 적에 하늘로부터 받은 영부의 모습이다. 그것을 知라고 하였는데, 知는 人大口라고도 한다. 矢는 활에 화살이 걸쳐진 모습을 본뜬 글자다. 활은 弓이라고 하며, 矢와 합하면 弓矢가 된다. 궁은 體요, 시는 用이다. 즉 궁은 천간이요, 시는 지지다.

 

천간에도 음양이 있으니 음궁은 性弓(乙丁己辛癸性)이요, 양궁은 心弓(甲丙戊庚壬)이다. 또한 활에서 과녁을 향하여 발사되는 화살은 矢라고 하니, 그것은 곧 사람의 입을 크게 하는 人大口다. 사람의 입이 크게 된다 함은 진리의 말씀을 전한다는 뜻이다. 12지지 중에서 甲乙은 첫 머리가 되는데, 그중에서도 갑은 弓이요, 을은 矢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