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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한식비고지 2

영부, 精山 2011. 4. 14. 05:36

개자추에 얽힌 故事(고사)를 굳이 인용하면서까지 후천 5만 년의 동학가사를 쓴 것은, 그것이 ‘冬至寒食百五除’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동지에서 한식까지 105일을 제하면 3월 15일이 된다. 이날은 서전서문을 채침이 기록한 己巳年 三月 旣望(15일)을 가리키기 위함이었다. 기사년 삼월 기망은 곧 후천의 황극력이 최초로 운행하기 시작하는 매우 뜻 깊은 날임을 암시한다. 물론 기사년은 1989년을 가리킨다. 그것은 이미 봉명서 19항 ‘五星聚奎 百五珠數’에서 언급한 바 있다. 문공이 개자추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그날만큼은 한식을 먹도록 풍속을 남긴 것은, 결국 개벽시국초사를 알려주려고 한 하늘의 뜻을 그대로 따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동학가사에는 옛 일을 벗 삼고 싶다‘고 하였으나 난지이지가에는 ‘欲歸吾家牝牛上 - 집으로 돌아가 암소를 타고’ 싶다고 하였다. 이것은 보다 더 개벽의 이치를 선명하게 밝혀주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낙서의 午와 용담의 丑이 하나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한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식양식(溫食陽食)을 같이 하는 셈이다.

‘팔음기(八陰氣)가 극성(極盛)하여 음풍권세(陰風權勢)가 좋지만, 춘말하초(春末夏初) 돌아오면 일양풍권을 어찌 당(一陽風權當)할소냐‘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8음기는 선천 낙서의 어두운 8방의 기운을 가리킨다. 물질문명의 거센 음풍 속에서도 1양의 기운은 반드시 찾아 드는 법이니, 그 때가 춘말하초요, 동지한식백오제다. 淸明이라는 이름 자체가 日月이 합하여 선천의 묵은 때를 말끔하게 벗긴다는 암시를 풍긴다. 청명이 바로 한식날이다.

이치이자(理致二字)에서 음을 빌리면 離雉가 되므로 ‘理致二字 그러하니 南來赤雉 빠른 행차’라고 하였다. 離雉는 ‘9리화가 南方午火에서 떠나다’는 뜻이므로 ‘남방에서 붉은 꿩이 오다’라는 개벽의 이치를 가리킨다. 그럼 그 꿩은 어디로 갈까? 그것은 ‘풍운(風雲)같이 들어올 때 실수(失手) 없이 맞추라’고 한 구절에서 선명하게 알 수 있다. 풍운은 巽卦(손괘)를 가리키는데, 복희도에서는 5손풍으로 서남방에서 있었다. 즉 개벽된 세상에서는 꿩이 서남방으로 구름 같이 몰려드는데, 그곳은 낙서의 2곤지가 있었으니, 2와 9가 서로 자리를 바꾸는 ‘2·9착종’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어서 5색 색동옷을 준비해서 신선의 복록을 짓게 하라(五色彩服準備 해서 好作仙綠 하게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