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蜃氣樓(신기루)

영부, 精山 2011. 4. 22. 06:10

蜃氣樓(신기루)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애인과 연인이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면 그저 그렇고 그렇게 보이는 게 인생사다. 이처럼 꿈에 젖어 사는 게 인생인데 그런 걸 나쁘게만 보아서는 안 된다. 비록 사막의 ‘蜃氣樓(신기루)’일망정 한때나마 그로 인해 행복한 날들이 있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닌가?

신기루는 대기 속에서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홀연히 나타나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이나 현상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특히 사막 같은 데서는 강렬한 태양 빛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신기루는 蜃氣(무명조개의 기)로 세운 樓(다락 루)를 가리킨다. 무명조개는 흔히 白蛤(백합)이라고도 부르는데 태양 볕을 향해 입을 벌리면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무늬가 나타나는 것을 가리켜 신기루라고 한다. 蜃은 조개가 다리를 밖으로 내 놓은 모습인 辰과 벌레를 가리키는 虫을 합한 글자다. 虫은 살무사가 몸을 도사리고 있는 걸 본뜬 글자라고 하는데, 中이 위로 치켜 올려( ✔) 무언가 나타난(丶) 모습이다. 이것은 장차 巳가 북방의 중앙인 子로 들어가 巳時로 후천의 머리가 될 것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