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射能(방사능)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방사능이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했다. 과거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도 더 무서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니 실로 인류의 재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방사능이란 무거운 원소들이 핵분열을 통해 다른 원소로 바뀔 때 방출하는 입자나 전자기파를 가리킨다. 원자가 폭발하면서 만들어지는 화학적인 에너지를 전기 대신 사용하는 것이 원자력발전소다. 초기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경제적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원전을 많이 건설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방사능은 한 번 인체로 들어가면 스스로 방사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고 계속하여 방사능을 배출한다. 그렇게 되면 세포는 방사능에 견딜 재간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무수한 인명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건 시간문제다. 더욱이 일본의 경우는 원전을 국가가 아닌 사기업에 맡겨서 장삿속으로 하다 보니 웬만한 문제는 그냥 덮어놓고 쉬쉬하기 일쑤다. 아무리 돈 벌이도 좋지만 인명보다 소중한 게 어디 있을까? 그런 면에서는 자본주의의 망령이 불러낸 인재가 이번 일본의 경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철회하고 있는 형편인데, 우리 정부는 거꾸로 원전건설에 치중하겠다고 하니 도대체가 그들의 뇌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방사능은 放(놓을 방)과 射(쏠 사)와 能(능할 능)이 합한 글자다. 放은 方(모 방)과 攴(칠 복)을 합한 글자이니 뱃머리를 묶어 놓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두드리는 모습이다. 이는 곧 힘차게 놓이거나 나아가는 걸 가리킨다. 射는 身과 矢(화살 시)를 합한 글자이니, 화살이 몸을 떠나 과녁을 맞춘다는 듯을 나타낸다. 즉 방사는 화살이 힘차게 날아가는 모양을 가리키는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