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誕生(탄생)

영부, 精山 2011. 5. 27. 05:56

誕生(탄생)

 

오늘은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의 생일이다. 생일은 감정리듬, 신체리듬, 지성리듬이 처음으로 일치한 날이다. 그것이 정확하게 다시 일치하는 기간은 무려 60년이나 걸린다. 그것을 우리는 환갑이라고 한다. 여하튼 생일은 단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니 소중한 시간은 분명하다.

 

전에 내 생일날 生身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電文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는데, 生身은 ‘몸이 나왔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생일은 몸만 나온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나오지 않았는가? 아마 그분은 生辰을 쓴다고 한 것이 그만 生身으로 썼음직하다.

 

生辰은 잘못하면 ‘생진’으로 읽을 수 있다. 辰은 ‘별 진’이라고 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날 받을 신’이라는 뜻도 있다. 즉 생명을 받은 날이라는 뜻이 ‘生辰’이다. 성인이나 위대한 분의 생일을 기릴 적에 誕生(탄생)이라는 말을 쓴다. 이때의 誕은 言과 延(끌 연)을 합한 것이니, ‘진리의 말씀으로 인도하다‘는 의미가 된다.

 

生命이란 말 자체가 ‘天命을 낳다’는 뜻이라고 볼 적에 誕生과 그 의미가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태어난다는 것은 곧 하늘의 말씀을 받은 것이며, 그것을 육신이라는 형체로 끌고 들어왔다는 의미가 바로 ‘誕辰’이며 ‘誕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