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貯蓄銀行

영부, 精山 2011. 6. 1. 06:46

貯蓄銀行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추악한 권력욕이 빚어낸 典型的(전형적)인 사건이다. 전형적이라 함은 典(법 전), 型(거푸집 형, 본보기 형)이 합하였으니 ‘사전에 있는 본보기’라는 말이다. 사전을 찾으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신속한 답변을 구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물에 있어서 사전처럼 본이 되는 경우를 전형적이라고 한다.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할 정도로 그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애꿎은 서민들의 돈이 몽땅 날아갔으니 누가 책임질 것인가?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연루된 사건이니 당장 내년 총선에 불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걸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갑갑한 일이다. 自古로 측근을 감사원에 임명한 것부터 문제의 素地(소지)가 다분히 있었다.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줄을 서려고 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닌가? 그런 사람을 감독기관의 감독원으로 앉혔으니 애초부터 청탁이 들어올 걸 몰랐었다는 말인가?

 

모래검사로 소문 난 대통령의 최측근 은진수는 급기야 물방울 다이아와 수억 원의 뇌물까지 받은 죄로 수감되고 말았으니, 가뜩이나 불신을 당하는 터에 청와대를 향한 민심이반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저축은행을 감독해야 할 사람들이 매달 월급 외에 300만원씩의 공돈을 10년이 넘도록 받아먹고 감사를 무마해 줬으니 오늘 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저축은행은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금융단체다. 상호신용을 담보로 출발한 것이 오히려 신용을 미끼로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貯蓄은 둘 다 ‘쌓을 저, 쌓을 축’이라고 한다. 貯는 돈을 가리키는 貝(조개 패)와 宁(쌓을 저)가 합하여 나온 글자이니 돈을 쌓는다는 뜻이 있다. 宁는 丁(장정 정)을 보호하는 宀(집 면)이라는 뜻이 있다. 蓄은 풀(艹)을 畜(쌓을 축, 모을 축)한다는 의미인데, 畜은 玆(검을 자)의 생략형으로 ‘불어나다’는 뜻과 田이 합하여 쌓다는 뜻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