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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錄金

영부, 精山 2011. 6. 9. 06:08

登錄金

 

요즘 대학가에서는 등록금과의 투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 째로 비싼 등록금을 지불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어제 신문을 보니 각 대학에서는 사용처도 없는 예비 예산으로만 천억원이 넘는 돈을 배정하고, 국가에 납부해야 할 법인세는 거의 내지 않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도대체가 교육을 위한 대학인지, 아니면 장사를 하기 위한 대학인지, 대학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모범을 보이려는 건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힘들게 대학에 합격하면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충당해야 하는 것이 불쌍한 우리의 자녀들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등록금이 무슨 걱정이겠냐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한 달 백만 원이 넘는 학비 충당은 정말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값 등록금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놓고 아직까지 빈 공약으로 남겨놓고 있으니 지켜 볼 일이다.

등록금의 登은 ‘오를 등’이라고 하는데 癶(걸을 발)과 豆(제기 두)를 합한 글자다. 제사에 쓰일 제기를 들고 제단을 오르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므로 ‘오를 등’이라고 하였다. 錄은 ‘기록할 록, 새길 록’이라고 하는데 쇠(金)와 彔(나무 깎을 록)을 합한 글자이니 쇠를 깎아 새긴다는 말이다.

제발 하루 빨리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