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僞裝

영부, 精山 2011. 6. 16. 07:51

僞裝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후에 여러모로 달라졌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눈에 잘 띄는 곳에 대포와 탱크 등을 배치했다는 사실이다. 인공위성으로 확인한 사진을 보면 그 숫자도 늘어났고, 특히 전진배치를 많이 해 놓았다고 한다. 오직 선진강군만 외치는 북한의 정책에서 군대의 존재는 그들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그렇게하는 그들의 속내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들이 배치해 놓은 탱크나 미그기 등을 보면 전부 급조해서 만들어 놓은 위장물임이 밝혀졌다. 하긴 그들의 경제력으로 볼 적에 갑자기 그렇게 많은 탱크와 전투기들이 불어날 리가 없으리라. 세상에서 가장 못난 자가 자신의 완력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미련하고 못날수록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법! 힘은 먹이를 뺏고 뺏기는 짐승세계에서나 통하는 일이 아닌가? 인간다운 사람일수록 힘보다는 지혜와 사랑이 넘치게 마련이다.

 

僞裝은 ‘거짓 위, 속일 위’와 ‘꾸밀 장’이니 ‘거짓으로 꾸미다’는 말이 된다. 僞는 人을 부수로 하며 爲(할 위)와 합한 글자다. 爲는 爫(손톱 조)를 부수로 하는 글자인데, 손으로 아래쪽에 있는 물건을 집으려고 하는 걸 본뜬 글자다. 爪밑에 *는 코끼리를 본뜬 글자이니 ‘손으로 코끼리를 부리다’는 것이며, 이는 곧 ‘일 하다’는 의미이므로 ‘할 위’라고 하게 되었다. 거기에 人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꾸며서 일 하는 것이라고 하여 ‘거짓 위, 속일 위’라고 한다.

 

裝은 壯(씩씩할 장)과 衣(옷 의)가 합하여 생긴 글자다. 壯은 爿(나뭇조각 장)과 土가 합한 글자요 그것이 ‘옷’과 합하였으니 멋진 옷으로 아름답게 꾸민다는 뜻이므로 ‘꾸밀 장’이라고 하였다. 무엇이건 위장은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니다. 생긴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게 제일 좋은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