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그린 미인의 얼굴을 보니 계란형으로 생겼다. 예부터 미녀의 얼굴은 계란형이라고 하였다. 만일 얼굴이 사각형으로 생겼다면 그리 예쁜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하다. 사각형은 네모가 반듯하니 행동이 방정하고 잘 us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으나 고지식한 경우가 좀 심한 편이다. 변화나 유행에 너무 둔하여 진보적인 것을 싫어하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얼굴이 만약 둥근 원형이라면 가만히 있는 성질이 못돼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한 곳에 머무르는 일이 없고, 잠시라도 지루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사교성이 뛰어난 편이지만 그만큼 신뢰를 얻기가 힘들다. 동그랗다고 해서 무조건 예쁘다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마가 넓고 턱이 빈약하다면 꿈에 젖어 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턱은 넉넉한데 이마가 빈약하다면 뚝심과 정력은 넘치지만 꾀가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눈이 큰 사람은 비교적 서글서글하여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눈은 둥근 것보다 옆으로 벌어져야 좋다. 눈이 둥글게 되는 경우는 놀라거나 겁을 많이 먹었을 경우다. 그러기에 눈이 큰 사람은 겁이 많다고 하는 말이 나왔다. 사람들이 눈이 작은 것보다 큰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경계심이 없이 자신의 말을 잘 받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계란형의 얼굴이 미녀의 전형이라고 할까? 그것은 삼신의 얼굴이 그렇기 때문이다. 삼신이라 함은 천신, 자신, 인신을 가리키는데, 쉽게 말하면 우주의 세 주인공을 가리킨다. 천신은 원형, 지신은 네모진 방형, 인신은 삼각형이라고 하여 예부터 천원○, 지방□, 인각▽이라고 하였다. 원방각이라는 말은 여기에 근거한다. 원, 방, 각을 한데 합해 놓으면 바로 계란형이 나온다.
하늘의 성품과 땅의 성품, 그리고 인간의 성품을 한데 합한 모습이 곧 계란형이다. 이는 곧 삼신의 성품을 고루 갖추어야 아름다운 얼굴과 마음이 된다는 걸 가리킨다. 계란의 鷄는 奚(어찌 해)와 鳥(새 조)가 합한 글자다. 이것은 다른 새는 전부 훨훨 창공을 잘 날아다니는데 땅에서 기어다니는 닭이 ‘어째서 새가 되느냐’ 하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卵(알 란)은 벌레가 알을 배어서 불룩하게 니온 모양을 본뜬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