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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劇

영부, 精山 2011. 7. 25. 07:44

悲劇

 

지금 세계는 노르웨이의 비극에 잠겨있다. 자그마치 한 사람에 의해서 100여명이 죽은 사건이 북구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에서 벌어졌다. 노르웨이는 인구가 500만도 안 되지만, GNP가 8만 불을 넘는 나라다. 우리나라보다 2배가 넘는 경제력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복지시설과 정책이 가장 잘 된 나라다. 대학까지 무료교육을 시킬 정도로 복지에 관한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입헌군주국가로서 상징적이지만 왕이 지금도 존재한다.

바이킹의 후손으로 유명한 자그만 나라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것은, 광적인 기독교와 극우사상에 젖은 한 사람의 테러 때문이라고 한다. 범인은 총리가 있는 청사에 비료로 만든 폭탄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30키로 미터나 떨어진 작은 섬으로 건너가 거기서 합숙하면서 정치수련을 하던 젊은 학생들을 100여명 정도 사살했다고 한다.

그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경찰은 늑장대처를 했다고 하니 그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여하튼 범인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전부 없애는 십자가전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노동당을 공중분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례행사로 치르던 정치수련회에 참여한 젊은 학생들을 죽였다고 한다.

 

종교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소중한 생명을 그렇게 죽여도 될까? 그것이 그들이 믿는 신의 가르침이라면 하루빨리 그런 신은 지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인간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 비극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의식개혁은 그래서 지금도 절실하다.

 

悲劇의 悲는 ‘슬플 비’라고 하는데 새의 두 날개가 서로 등을 진채 어긋난 모양인 非(아닐 비)와 心을 합하였다. 두 날개가 서로 다른 곳을 향하면 도저히 하나가 될 수 없다고 하여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생겼으며, 그런 心은 결국 ‘슬픔’으로 이어진다고 하여 ‘슬플 비’라고 하였다. 劇은 ‘심할 극, 연극할 극’이라고 하는데 ‘거(한자가 없음)’와 刂(칼 도)가 합한 글자다. ‘거’는 虍(호랑이 무늬 호)와 豕(돼지 시)가 합한 글자로서, 호랑이의 밥이 된 돼지의 상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둘 사이를 분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하튼 이번 참사처럼 어이없는 비극은 종말을 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