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雨傘)
부산에서 휴가 나온 해병이 민간인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다가 옆에 있던 친구가 던져 준 우산에 눈이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마 그 친구는 민간인과 싸우는 해병 친구를 위해 우산으로 맞서 싸우라고 던져 준 모양인데 그만 재수 없는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하필이면 우산 끝이 눈을 찌른단 말인가?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오다 보니 우산을 지니고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아마 한 두 번 쯤은 전철이나 버스에 우산을 놓고 내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우산을 놓고 다시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웬만한 비에는 아예 우산을 들고 나가지 않는다. 또 약간의 비 맞는 걸 본래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산은 한자로 雨傘이라고 쓰는데, 雨는 하늘(一)에 있는 허공(冂)에서 氺(水와 동일)가 이리 저리 내려오는 모양을 가리킨 글자이고, 傘은 人을 부수로 해서 찾는 글자인데, 자그마치 다섯 개나 되는 人이 들어 있고, 十도 함께 있다. 본래 우산살이 이리 저리 얽힌 모양과 우산대를 나타낸 상형문자인데, 맨 위에 있는 人이 속에 들어 있는 네 개의 4상(1,2,3,4 우산살)을 보호하여 十을 이루고 있으니 네 수를 더 하면 10이 된다. 이 또한 신기한 노릇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