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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投票)

영부, 精山 2011. 8. 19. 07:48

투표(投票)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주민투표 독려를 하기 위한 피켓 시위를 을지로 지하철 역에서 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와 경찰 몇 사람과 취재진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곳에서 현직 시장이 피켓을 들고 서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고 혹은 격려라도 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함께 사진이라도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줄로 기대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못 볼 걸 보기라도 한 듯, 일부러 멀찌감치 피해서 마치 빨라 달아나기라도 하듯 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화제다. 일부에서는 지난 물난리 때의 실정을 물어 사상 최초로 시장소환운동을 벌이려고 하는 시점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생뚱 맞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 것도 그렇고, 민생은 제쳐 두고 무상급식에 마치 정치적인 목숨이라도 거는 듯한 여야 의원들의 작태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투표를 하라고 해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이 아니다. 말은 안 해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괜히 쓸 데 없는 시간과 돈을 처들여 가면서까지 시장이란 사람이 피켓 시위를 하고, 국회의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설쳐 대지 말라! 가뜩이나 살기 힘든데 시끄럽기 이를 데 없다. 비가 더 쏟아져서 쓰레기들을 다 쓸어갔으면 ...

 

투표(投票)는 '표를 던지다'는 말이니 '표를 찍는다'는 의미다. 投는 扌(手 손 수)와 殳‘(몽둥이 수)'를 합한 문자이니, 손에 몽둥이(혹은 8모가 난 창)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그러기 때문에 投는 몽둥이, 혹은 창을 던지다는 뜻이 있다. 票는 본래 밑에 火가 있어 불길이 솟구치다, 혹은 높이 올라서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언제부턴가 ’차표’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