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
七에 대한 평가문제를 냈더니 의외로 많은 답변들이 있었다. 아직도 수강생의 절반 정도 밖에 답변을 내놓은 상태이지만, 그 답변의 질이 수준이 높은 것들인지라 역시 천부동 회원들은 다르다는 자부심을 지닐 수 있었다.
사실 <질의 및 응답>란에 이미 그에 관한 내용들이 심도 깊게 정리된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답변들을 보면 그 글을 못 보고 쓴 것 같았다. 물론 때가 되면 정리한 내용들을 소모임 회원들에게 발표를 하겠지만, 답변해 주신 많은 분에게 약간의 답례로서 오늘은 7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드리고자 한다. 七은 본래 十으로 쓰던 문자였다. 10을 十으로 쓰기 전에는 7을 十으로 사용하고 10은 丨이라고 썼다. 그러다 나중에 10을 十으로 사용하면서부터 그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일부러 十의 모양이 아직 온전히 펼쳐지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 들어 있는 七로 표기하였다.
또한, ‘일곱’이라는 용어 속에 이미 7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으니 ‘1의 곱’이라는 뜻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을 ‘칠’이라고도 하니 칠은 한자로 쓰면 ‘柒(일곱 칠)’이라고 한다. 柒은 ‘漆(옻 칠)’과 같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