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에너지 음료, 술에 섞어 마시면 위험
MBC | 문소현 기자 | 입력 2011.10.29 20:18 | 수정 2011.10.29 20:39 | 누가 봤을까? 20대 남성, 대구
◀ＡＮＣ▶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에너지음료 요즘 즐겨 마시는데요, 카페인음료나 술과 섞어 마셨다가는 매우 위험합니다.
문소현 기자입니다.
◀ＶＣＲ▶
최근 편의점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에너지 음료'
특히 시험 기간에는 판매가 급증합니다.
◀ＩＮＴ▶ 최용림/학생
"졸릴 때 마시면 효과 있어요."
인터넷에는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에 박카스와 커피까지 섞어 고농도 카페인 음료를 만드는 법이나 마시는 모습까지 찍어 올린 동영상이 흔합니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술과 함께 섞어 마시는 게 유행입니다.
◀ＩＮＴ▶ 대학가 술집
"사람들이 되게 좋아해요. 클럽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몇박스씩 나가요. 드셔보시면 알아요. 계속 들어가요 술이...."
이 술이 인기 있는 이유는 쉽게 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ＩＮＴ▶ 직장인
"12시까지 마셨는데 취하지도 않고 잠이 안오는거에오 새벽 4시까지..."
에너지 음료가 홍보하는 효과는 활력을 북돋아주고, 피로회복에 탁월하다는 것.
그러나 박카스의 2배, 캔커피와 비슷한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많이 마시거나 특히 술과 함께 섞어 마실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ＩＮＴ▶ 안지현/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올 수 있어..."
또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한 조사결과 에너지 음료와 술을 함께 마실 경우 술만 마신 경우보다 이른바 필름이 끊긴 사람이 3배, 음주운전을 시도한 사람이 4배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캐나다, 미국 등에서는 에너지 음료에 대한 경고와 규제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ＳＹＮ▶ 캐나다 보건부 제작 영상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다른 성분들의 함량이 높아 어린이와 청소년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과 함께 마셔도 안 된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 음료 대부분은 카페인 함량은 표시하지도 않고, 타우린 성분 등을 강조해 마치 건강음료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이런 성분들이 해롭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 제공과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문소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