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요즘 수리에 대한 깊이와 넓이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무수(無數)히 많다는 표현처럼 정말로 수리에 대한 이치는 끝이 없다. 아! 누가 있어 그 심오(深奧)함을 같이 나눌 수 있을까?
물론 다른 모든 숫자도 그렇지만 六이라는 숫자의 신비함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성경에 말하기를 하느님은 6일 만에 창조를 마치고 7일만에 안식을 누렸다고 하는 것도 수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으며, 허공은 육합(六合 : 상하, 전후, 좌우) 혹은 육극(六極)이라고 하였으며, 육도(六度), 유교에서는 육경(六經), 육경(六境), 육곡(六穀), 육근(六根), 육기(六氣), 육려(六呂),육식(六識), 육룡(六龍), 육효(六爻), 육부(六腑), 육서(六書), 육예(六藝), 육갑(六甲), 육조(六曹), 육조(六朝), 육화(六花) 등등, 六에 연관된 것들만 추려모아도 상당수가 된다.
陽數의 중심은 5이고, 陰數의 중심은 6이다. 6은 천1, 지2, 인3을 합하거나, 곱하여서 나온 셈이다. 그러기에 천부경의 한 중심에는 六이 들어 있다. 구구단의 6단은 천지에 들어 있는 六氣의 흐름을 읋은 깨달음의 노래다. 6 × 1 = 6은 근원적인 천지인이 뭉친 天氣요, 6 × 2 = 12는 그것이 음양으로 벌어진 물질의 기운을 가리켰으니 12지지가 바로 그것이며, 6 × 3 = 18은 3신이 활용하는 기운을 가리키고, 6 × 4 = 24는 4방으로 펼쳐지는 6기이니 이는 곧 24절기를 의미한다. 6 × 5 = 30은 5행에 들어 있는 6기를 가리키니, 이는 곧 달이 지구를 한 바퀴 일주한 ‘한 달’을 의미하며, 6 × 6 = 36은 6기가 스스로 최대한으로 벌어진 상태이니, 이는 곧 허공에 충만한 기라고 하여 空氣를 가리킨다. 6 × 7 = 42는 7성이라는 별에서 발하는 기를 가리키고, 6 × 8 = 48은 8방(8도)의 형상에 들어 있는 기를 가리킨다. 6 × 9 = 54는 사물이 9변하면서 벌어지는 모든 기를 가리킨 셈이다. 6은 坤地요 9는 乾天이니 결국 6 × 9 = 54는 천지, 부모, 부부가 나눌 수 있는 최대한의 기를 가리킨다. 거기에 천원수 1을 합하면 大定數 55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眞如임을 누가 알리오!
六이라는 글자는 亠(뜻 없는 머리 두, 돼지머리 두)와 八을 합한 글자다. 자전에서 찾을 적에는 八을 부수로 한다. 그 이유는 六은 우주에 벌어진 모든 것(八)을 한데 모아 놓은 坤이기 때문이다. 돼지를 가리키는 亥의 머리 부수인 亠의 모양을 취했다고 하여 ‘돼지머리 두’라고 하는데, 돼지가 모든 걸 다 잘 받아들이고 먹는데서 入이라는 의미로도 통한다. 즉, 형상으로 벌어진 八이 한 걸음 더 속으로 들어간 숫자가 六이라는 말이다.
1에서 10까지의 열 개의 숫자를 가지고 6이 되는 경우를 음미해 보라. <1 + 5, 2 + 4, 10 - 4, 9 - 3, 8 - 2, 7 - 1> *(3 + 3,은 예외) 이 역시 여섯 가지의 경우로 나타나는데, 그 각각의 의미를 탐구해보라. 그러면 깨달을 것이다. 그대의 心田이 왜 육각형인가를! 왜 피라밋이 나왔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