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絡
인체에는 경락이 있다. 인체의 오장육부에서는 기가 나오고 그것은 경락을 따라 여러 통로를 형성한다. 이것은 이미 황제내경에 그림이 나와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인류가 사용했다. 서구중심의 현대의학에서도 비로소 그 실체와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니 경락은 최상의 道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가 서로 조화되면 건강하지만 조화가 깨지면 병에 걸려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 장부의 기능을 항상 조절하는 것은 몸의 내외를, 머리에서 다리로, 가슴에서 팔로, 즉 세로로 지나가는 에너지 순환계가 있는데 이것을 경락이라고 한다.
經은 ‘날 경’이라고 하는데, 糸와 巠(지하수 경)이 합한 글자다. 巠은 땅(一) 밑으로 巛(내 천)이 흘러 壬(클 임)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會意문자다. 그러기 때문에 ‘지나다’는 뜻이 있어 經過, 經由, 經濟 등으로 쓴다. 이에 비해 絡(헌솜 락, 그물 락)은 糸와 各(각각 각)이 합한 글자인데, 各은 夂(뒤져서 올 치)라는 발(足)이 집을 가리키는 口를 찾는 모양을 가리켜 ‘집에 다다르다’는 의미로 썼는데, 뒤에 ‘각각’이라는 뜻으로 변했다. 결국 경락이란 글자를 통해 그 뜻을 찾는다면 ‘기가 물이 흐르듯 각각 제 길을 가는 통로’라는 풀이가 된다. 經은 조금 큰 통로요, 絡은 작은 통로라고 볼 수 있다.
인체의 경락은 12개가 있는데, 이는 곧 3신이 4방을 따라 순환하는 이치를 가리킨 것이니 이른바 3 × 4가 그것이다. 이것은 6기가 음양으로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인체가 본받은 것이니 2 × 6이다. 거기에 순양인 독맥과 순음인 임맥을 합하면 14경락이니 이는 2 × 7인데, 인체의 가장 내밀한 곳에 있는 7성이 음양으로 벌어진 모습이다. 즉 희노애락애오욕 7정이 음양으로 나타난 것이 14경락이다. 거기에 기경8맥을 더하면 22경락이 나오는데, 이는 곧 10천간과 12지지를 더한 셈이니, 이는 곧 모든 천지의 수를 합한 상태다. 인체는 이처럼 매우 정밀한 수리의 체계로 되어 있다. 경락 맛사지를 받기 전에 먼저 수리를 공부하라. 이치에 눈이 밝아지는 게 더 소중한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