丶 점 주(指事) 部
丶는 ‘점’을 찍은 형태인데, 등불의 불꽃 모양을 본뜬 지사문자다. 등불은 어두움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데, 그 첫머리를 가리켜 丶라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丶는 주로 어떤 사물의 ‘존재’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쓴다. 丶를 부수로 하는 문자는 丸과 같이 2획으로부터 시작해서 主와 같이 4획이 있는 것으로 끝날 정도로 네 글자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것이 丸(알 환)인데, 仄(기울 측)의 반대 되는 상태를 가리킨 지사문자다. 仄은 人이 언덕(厂) 밑으로 들어갈 정도로 기울어진 상태를 가리킨 것이다. 그 와 대조적인 문자가 丸이니, 그것은 구르고 굴러서 둥글게 된 상태다. 그러나 九와 丶를 합한 문자로도 볼 수 있으니, 무언가가 9변을 거듭하면서 이리저리 둥글게 다듬어진 상태로 종지부를 나타낸다고 보는 게 더 쉬울 것이다. 한약을 둥글게 빚은 것을 가리켜 丸藥(환약)이라고 하며, 둥근 총알을 가리켜 彈丸(탄환)이라고 한다.
主(주인 주)는 王위에 丶이 찍힌 상태를 그린 상형문자다. 이때의 王은 촛대를 가리킨다. 촛대 위에서 초가 심지에 불이 붙어서 자신을 불태우면, 모든 어둠을 물리친 밝은 주인이 된다고 하여 ‘주인 주’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