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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두 이(指事) 部

영부, 精山 2012. 2. 13. 07:36

二 두 이(指事) 部

 

二는 두 번 가른 상태를 나타내는 지사문자다. 열 개의 숫자 중에서 부수로 등장하는 것은 一과 二와 八과 十이다. 一과 二는 각기 천지(天地), 혹은 부모(父母)를 상징하는 것이니 당연히 모든 것의 머리가 아닌가? 맨 처음 나타난 것을 一이라 하는데, 그것은 무형인 0에서 기운이 한데 모인 것이니 ‘통일’을 가리키는데 반해, 一의 중심으로 0이 들어가 둘로 벌어진 二는 ‘분열’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一은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데 반해, 二은 형상의 둘레에 자리를 잡는다. 따라서 一은 중심의 태극이라 하고, 二는 상하, 좌우, 전후로 벌어진 상대적인 음양이라 한다.

 

一이 일편단심(一片丹心)을 가리킨다면 二는 두 마음으로 의심하는 상태를 가리키고, 一이 첫째라면 二는 다음 두 번째를 가리키며, 一이 오직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절대를 가리킨다면 二는 상대적인 것을 나타낸다. 二가 들어가는 한자는 매우 많다. 그것을 다 예로 들 수는 없고 중요한 것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五(다섯 오)는 二를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한자다. 고문에는 五를 *라고 하였는데, 이는 곧 천지가 서로 어긋맞긴 상태다. 천지는 서로 마주보고 있으니 하늘의 왼편은 땅의 오른편으로, 오른편은 왼편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늘에도 음양이 있고, 땅에도 음양이 있으니 이를 4상이라 하며, 4상이 나타나는 공간을 가리켜 4방이라 하고, 4상이 벌어지는 시간을 가리켜 사시(四時)라고 한다. 5라는 숫자는 4의 중심을 가리키는 것으로, 4시나 4방의 한 중심에는 水火木金土라는 五行(오행)이 있다. 곡식에는 오곡(五穀 : 쌀, 보리, 수수, 조, 콩)이 있으며, 색에도 오색(五色 : 靑赤黃白黑)이 있고, 소리에도 오음(五音 : 宮商角徵羽)이 있고, 인간에게는 오관(五官 : 眼耳鼻舌身)과 오극(五極 : 仁義禮知信)이 있는 등, 五에 관한 용어는 무수하여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二를 부수로 하는 한자로 유명한 것은 井(우물 정)도 있다. 井은 井字 모양으로 짠 우물 귀틀 안에 두레박이 달려 있는 것을 그려 ‘우물’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井은 하도(河圖)와 그것을 풀이한 복희 8괘도, 낙서(洛書)와 그것을 풀이한 문왕 9궁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예전에는 8괘9궁도에 맞추어 정전법(井田法)을 시행하였다. 8괘9궁은 질서 있게 잘 짜여 진 법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진리의 샘이다. 그러기 때문에 井에는 우물이란 뜻 이외에도 바둑판과 같이 井字로 된 정간(井間)이란 뜻도 있고, 정리(井里)라고 하여 시골 마을을 가리키기도 한다. 정호(井戶)는 시장 가운데 있는 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井에는 ‘시장’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亞(버금 아)는 사람의 등이 보기 흉하게 굽은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버금이라는 말은 ‘으뜸’에는 못 미치지만 그와 비슷한 것을 의미한다. 등이 굽어 흉하게 생긴 걸 감추기 위하여 회칠하여 잘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그 밑에 心을 붙여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이라고도 한다. 아부(亞父)는 아버지 다음 가는 사람이다. 아류(亞流)는 서로 비슷한 무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