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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五와 十 ; 4

영부, 精山 2012. 4. 30. 08:46

10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마음과 몸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하도의 중심에 10을 배치하게 된 것인데, 그것은 중심에 있던 흰 점 5가 둘로 갈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흰 점 5는 그 중심에 있는 흰 점 1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1이 4방을 뒤집어 쓴 것이 5이며, 그것이 다시 둘로 갈라진 것이 10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실제 주인공은 한 가운데에 있는 흰 점 1이다. 그것이 바로 태초의 나였으며, 영원히 생생불궁(生生不窮)하는 법신이다.

 

이 법신을 찾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하도의 중심 수 5와 10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그 1을 가장 가까이서 둘러싸고 있는 게 바로 5와 10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와 10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5와 10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자(孔子) 같은 대성인도 말년에 “누가 나에게 수명을 더해준다면 五十으로 가히 부끄럽지 않겠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한다.

 

5에 대한 것을 선명하게 이해를 하기 위하여 다음 그림을 살펴보자.

 

 

 2

   3◯   5 ◯     4

1

 

흰 점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이는 곧 모든 사물의 본질은 동일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형상은 다 다르게 마련이다. 그것을 표현한 것이 바로 숫자다. 중심에서 모든 것이 벌어졌으니 중심의 한 점을 1이라고 하는 게 타당할 텐데, 맨 밑에 있는 점을 1이라 하고, 중심에 있는 점은 5라고 한 건 무슨 뜻일까? 그런 의문은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으니, 왜 2를 1 옆의 3이나 4가 있는 곳에 배치하지 않고 굳이 맨 위에 배치를 하였을까? 그건 3이나 4도 마찬가지다.

 

사물의 본질은 시공을 초월하여 항상 같은 것이지만, 그것이 겉으로 나타날 적에는 반드시 시공을 취하게 마련이다.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 바로 하도의 흰 점 1, 2, 3, 4다. 즉 내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 네 개의 숫자라는 말이다. 중심을 1이라 하지 않고, 굳이 5라고 한 것은 네 개의 중심에 있다는 걸 일러주기도 하는 동시에 그것이 1 + 4와 2 + 3의 합이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즉, 마음은 모든 사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홀수(1, 3)와 짝수(2, 4)의 합, 즉 음양의 합이라는 말이 된다.

 

마음이 모든 사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음양의 합이라는 사실은 설명을 하는 게 좋겠다. 왜냐하면 마음은 무형으로만 알고 있다 보니 음양의 합이라는 게 선뜻 다가서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에도 명백하게 음심(陰心)과 양심(陽心)이 있다. 컴퓨터에 입력(入力)되지 않은 건 애초부터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은 애초에 마음에 있던 것들이다. 그리고 그런 사물은 음양을 기초적인 요소로 하고 있으니, 마음도 역시 애초부터 음양이 혼재(混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