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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천간 - 5

영부, 精山 2012. 5. 17. 08:00

 

그럼, 간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해보자. 먼저 10천간에 대한 것부터 살펴보자. 천간은 공간을 가리킨 것이며, 공간은 곧 5방인데, 그것이 음양으로 벌어지면 십방(十方)세계라고 했다는 것은 불교의 교리다. 5방은 5행에서 나온 것이요, 5행은 ‘木火土金水‘를 가리킨다.

 

5행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태양이다. 태양의 볕이 비치기 시작하는 곳을 가리켜 木, 봄, 청색, 신맛으로 상징한다고 하며, 태양의 볕이 최고조에 달하여 염상(炎上)의 상태에 있으면 火, 여름, 적색, 쓴맛으로 상징하고, 태양이 지는 상태를 가리켜 金, 가을, 백색, 매운맛이라고 하며, 태양이 온전히 져서 차갑고 어두운 상태가 되면 水, 겨울, 흑색, 짠맛이라고 하며,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앞의 네 가지를 모두 내포한 土, 장하, 황색, 단맛으로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기존의 5행이다. 이처럼 4방과 중심을 합하여 5방이라고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민족은 예부터 3황5제(三皇五帝)를 모셨는데, 환단고기의 기록을 인용하면 ‘동방은 청제(靑帝)가, 서방은 백제(百帝)가, 남방은 적제(赤帝)가, 북방은 흑제(黑帝)가, 중앙은 황제(黃帝)가 5제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3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설(異說)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태호 복희, 염제 신농, 황제 헌원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리고 황제 헌원의 자손이 후일 5제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 됐건 이 모든 것은 하도의 중심 수에 근거한다. 왜냐하면 하도의 중심은 인간의 근원인 동시에, 역사와 문화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하도의 중심 다섯 개의 흰점 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한 개의 흰점을 가리켜 1태극이라고 하며, 그것이 상하와 좌우의 상대적인 흰 점으로 벌어진 것을 각기 음양과 사상이라고 한다. 즉 1태극이 한 중심에 있고 그것이 밖으로 벌어진 것이 음양, 사상이라는 말인데, 중심에 있는 1태극과 연결하면 셋이 하나가 된다.

 

즉, 2로 상징하는 음양은 사물의 겉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며, 3으로 상징하는 삼신은 사물의 내면에서 시 - 중 - 종의 3변을 주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을 다 합하면 1 + 4와 2 + 3이라는 5행이 된다는 것은 이미 말한 그대로다.

 

이처럼 1태극 - 2음양 - 3삼신 - 4사상 - 5오행의 순서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가장 근원적인 것은 역시 태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피부에 접촉하여 현실로 드러날 적에는 5행이 가장 친근하며 알기 쉽다.

 

따라서 3황은 신비로운 전설에 묻힐 수밖에 없는데 비해, 5제는 비교적 현실적인 감각으로 우리 곁에 다가 온다. 인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니, 5관과 5장, 5감 등을 통해서 나를 이루고 있는 삼신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다른 말로 삼보(三寶)라고도 한다. 삼보는 정기신(精氣神) 혹은 성명정(性命精)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