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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지지 - 3

영부, 精山 2012. 6. 4. 07:35

수박을 두 번 이상 가르면 반드시 十字가 생긴다. 이 십자는 4방과 중심을 합한 다섯을 기본으로 하는데, 그것이 바로 5행이다. 그런데, 수박은 평면이 아닌 입체로 생겼기 때문에 반드시 6허로 十字가 벌어진다. 5행이 6허로 벌어지니 5 × 6 = 30으로 3신의 무극이 전부 합한 상태가 된다. 이것이 음양으로 벌어지면 60갑자가 나온다. 또한, 十은 본래 음(一)과 양(丨)이 어울린 상태인데, 그것이 6방으로 벌어지면 당연히 6 × 2 = 12지지가 탄생한다.

 

이렇게 해서 12지지와 10천간이 나오게 된 것이니, 간지의 발생에 관한 것도 사실 이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한다면, <천간은 시공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들어 있는 기본적인 5행을 가리키고, 그것이 시간과 공간을 따라 3변하는 것을 가리켜 지지라고 한다.>는 공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시공과 무관하기 때문에 무극수에 해당하는 十천간이 나온 것이며, 지지는 무극(10)속에서 음양(2)이 변화하는 것이므로 十二라는 숫자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또한 천간은 하늘에 있는 것이며, 지지는 땅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적에, 하늘의 수와 땅의 수가 같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무형인 하늘과 유형인 땅이 엄연히 다른데, 어찌 그걸 상징하는 숫자가 같단 말인가?

 

여하튼 천간과 지지의 숫자는 10과 12로 다르다. 10과 12라고 하지만, 그것은 음양으로 나눈 것이므로 실은 5와 6이라고 해야 한다. 낙서는 5를 중심으로 하였으니, 6을 중심으로 하는 상서가 나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거늘, 정역은 중심에 2천7지를 집어넣었으니 애초부터 그릇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를 나에게 적용시켜보자. 내 몸에도 천간과 지지가 있다고 본다면 천간을 나타내는 것은 5와 연관된 것들이고, 지지는 6가 연관된 것들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5관과 5장, 5지 등은 천간에 속하고, 6식과 6기, 6감 등은 지지에 속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5관과 5지 등은 모두 유형적인 것임에 반해 6식과 6기 등은 무형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5는 유형적인 상태로 나타나는데 반해 6은 무형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앞에서 5를 기본으로 하는 게 천간이요, 6을 기본으로 하는 게 지지라고 한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가? 하늘은 무형이요, 땅이 유형이라는 게 일반적인 통설이라고 한다면 5가 무형이요, 6이 유형이라고 하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