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 흙 토(象形) 部
土(흙 토)는 흙더미를 본뜬 글자라고 한다. 밑에 있는 땅(一)위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흙무덤을 가리키는 상형문자다. 그러기 때문에 土가 들어가는 글자들은 대개의 경우 흙과 연관 지은 것들이다. 또한 十무극과 一태극을 합한 十과 一이 하나 된 이상적인 상태를 가리킨다고도 본다.
이런 개념에서 나온 것이 土를 가리켜 5와 10이라고 한 것이다. 5는 1, 2, 3, 4라는 生數를 6, 7, 8, 9라는 成數로 바꾸는 등, 변화의 중매를 하는 中性이라고 한다. 土를 부수로 하는 글자도 상당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圭, 圮, 在, 地, 坎, 均, 坐, 址, 坰, 坤, 垂, 坼, 坦, 坡, 坪, 垢, 垣, 型, 埋, 城, 埃, 堅, 堀, 堇, 基, 堂, 培, 域, 執, 堆, 堪, 報, 堯, 場, 堤, 塊, 塗, 塞, 塑, 塡, 塔, 境, 墓, 墅, 塾, 塼 ,塵, 塹, 墨, 墳, 增, 墜, 墮, 壇, 壁, 壅, 壓, 壑, 壘, 壞, 壟, 壤 등이 있다.
圭(홀 규)는 천자가 제후에게 나누어주는 영토(土)와 영토의 경계를 가리키는 회의문자다. 천자가 신임한다는 증표로 주는 것이 ‘홀(笏)’이므로 ‘홀 규’라고 한다. 규장(奎章 : 예식 때 장식으로 쓰는 구슬), 규표(圭表 : 해의 그림자를 재는 기기. 해시계)
圮(무너질 비)는 土와 己를 합한 글자인데, 흙무덤을 개인적으로(己) 사사로이 사용하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비결(圮缺 ; 무너지고 이지러짐), 비열(圮裂 : 무너지고 갈라짐)
在(있을 재)는 才 (재주 재)와 土를 합한 형성문자다. 土에 才가 있기 때문에 ‘있을 재’라고 하였는데, 才는 나무나 풀의 줄기가 땅(一)을 뚫고(亅) 내밀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땅 밑에(丿) 있는 것도 있다는 데서 초목이 싹트는 시초를 가리킨다. 三才라 함은 곧 천지인 삼계에서 싹을 틔우는 시초라는 뜻이다. 즉 在는 천지인 삼신의 싹이 있다는 말이다. 재간(才幹 ; 재주와 솜씨), 재골(才骨 : 재주가 있는 골상), 재사(才士 : 재주가 많은 남자)
地(따 지)는 土를 이어주는(也 잇기 야) 형성문자다. 흙이 이어져서 형성된 것이 커다란 대지라는 뜻에서 나온 글자다. 속설에는 也가 여성의 성기를 상형했다는 말도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 가문을 이어주는 곳이라는 점에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가(地價 : 땅의 값), 지각(地殼 : 지구의 표층을 이루는 단단한 부분), 지세(地勢 : 토지의 기복이나 깊고 낮음 등의 상태, 지적(地籍 : 땅의 소속)
坎(구덩이 감)은 土가 欠(하품 흠, 부족할 흠)한 상태. 하품은 몸에 산소가 모자라서 그것을 보충하기 위한 생리작용이다. 土가 하품 하는 상태는 흙이 들어간 구덩이를 가리킨다. 감괘(坎卦 : 8괘중에서 물을 가리키는 괘상), 감정지와(坎井之蛙 : 우물 안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