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19 03:47
[어느 한국인 여행 가이드의 경험담]
현지인들 "또 한국인이냐"… '나라 망신에 일조하는구나' 가이드 직업에 자괴감 든다
지난 2월 중순, 20년 넘게 관광 가이드를 해 온 윤모(56)씨는 교육공무원 25명과 함께 덴마크행 비행기를 탔다. 이씨는 "관광객들에게 나가서 나라 망신을 시키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수차례 설명을 했다"면서 "다른 직업도 아니고 나랏일 하는 사람들인 만큼 오랜만에 걱정 없이 여행을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덴마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난 오후 7시, 사람들을 각자 방으로 안내해주고 쉬고 있던 윤씨는 잠시 베란다로 나왔다가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랐다. 호텔 앞 잔디밭에 한국인들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팩소주 수십 개에 한국에서 갖고 온 김치, 무말랭이, 오징어 등 안주도 있었다. 옆을 지나는 외국인들은 너도나도 신기한 듯 이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밖으로 뛰쳐나간 윤씨가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게 바로 한국 망신이다. 당장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아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외국이라 그런지 술이 계속 들어가네"라며 자정이 되도록 술판을 벌였다. 윤씨가 호텔 관계자에게 찾아가 양해를 구하자 돌아온 답은 "또 한국이냐"는 비아냥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덴마크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난 오후 7시, 사람들을 각자 방으로 안내해주고 쉬고 있던 윤씨는 잠시 베란다로 나왔다가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랐다. 호텔 앞 잔디밭에 한국인들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팩소주 수십 개에 한국에서 갖고 온 김치, 무말랭이, 오징어 등 안주도 있었다. 옆을 지나는 외국인들은 너도나도 신기한 듯 이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밖으로 뛰쳐나간 윤씨가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게 바로 한국 망신이다. 당장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아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외국이라 그런지 술이 계속 들어가네"라며 자정이 되도록 술판을 벌였다. 윤씨가 호텔 관계자에게 찾아가 양해를 구하자 돌아온 답은 "또 한국이냐"는 비아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