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없는 4대강 사업, 산업현장 '이중고'
세계일보입력2012.07.03 1
대산산업단지 입주기업, 전력난·물부족 추가비용
[이코노미세계]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에 전국이 뜨겁다. 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에 농가뿐만 아니라 산업현장도 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은 가뭄 현상이 더 심해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의 경우, 입주 기업들은 전력난에 물 부족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서산시와 협의해 70㎞ 떨어진 아산정수장의 물을 끌어와 급한 불을 껐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월 2억원 가량의 물 사용료를 추가로 내야할 판이다. 그 실태를 알아봤다.
물 사용료로 월 2억원 추가 부담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는 총 264만평으로 공공기간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조성한 공단이다. 대산산업단지에는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엘지화학, KCC 등이 입주해 있다. 대산산업단지는 인근 대호담수호( 대호저수지)의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대호저수지는 원래 농업용수를 위한 담수시설이나 잉여수를 석유화학업체인 5개사에만 공급해 왔다. 대호저수지의 총저수량은 1억1200만톤으로 그중 산업단지에는 일일 11만4천톤을 공급하고 있다. 6월 28일 현재 저수율은 10.4%로 578만톤이 남았다.
이는 7월9일까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5개 석유사는 대호저수지의 저수율이 현격히 떨어지자, 서산시 및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아산정수장으로부터 일일 총13만톤씩 공급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하루 3만5천톤에서 3만7천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뭄이 한 달여 넘게 지속되자 비상이 걸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물이 없어 양수기를 이용해 주변 하천의 물까지 끌어들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 때문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아산정수장의 물을 공급받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아산정수장까지 70㎞가 넘는 거리였지만 긴급 배관작업을 통해 공장가동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했다.
이런 상황은 삼성토탈도 비슷했다. 삼성토탈은 일일 2만톤에서 3만톤의 물이 필요한데 대호저수지의 물이 마르면서 아산정수장으로 변경했다.
수질 변경으로 인해 추가 비용 발생
대산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 5개사는 아산정수장의 물이 마르지 않는 한, 공장 가동에는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해 부담을 겪고 있다. 기존 대호저수지에서 톤당150원에 공급받던 물 사용료가 아산정수장으로 변경되면서 톤당 300원의 추가 경비가 발생한 것.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물 사용료만 한달 기준 2억원 가량 더 내야할 판이다.
이밖에도 석유 화학제품의 특성상, 수질 변경으로 인한 화학약품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4대강사업이 대산산업단지에서는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뭄으로 인해 지자체도 바빠졌다. 서산시 관계자는 "대산산업단지는 시 재정에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행여 물 때문에 공장이 문을 닫는 일이 없게끔 매일 현장을 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윤정 기자dbswjd7@e-segye.com
[이코노미세계]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에 전국이 뜨겁다. 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에 농가뿐만 아니라 산업현장도 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중부지방은 가뭄 현상이 더 심해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의 경우, 입주 기업들은 전력난에 물 부족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물 사용료로 월 2억원 추가 부담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는 총 264만평으로 공공기간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조성한 공단이다. 대산산업단지에는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엘지화학, KCC 등이 입주해 있다. 대산산업단지는 인근 대호담수호( 대호저수지)의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대호저수지는 원래 농업용수를 위한 담수시설이나 잉여수를 석유화학업체인 5개사에만 공급해 왔다. 대호저수지의 총저수량은 1억1200만톤으로 그중 산업단지에는 일일 11만4천톤을 공급하고 있다. 6월 28일 현재 저수율은 10.4%로 578만톤이 남았다.
이는 7월9일까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5개 석유사는 대호저수지의 저수율이 현격히 떨어지자, 서산시 및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아산정수장으로부터 일일 총13만톤씩 공급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하루 3만5천톤에서 3만7천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뭄이 한 달여 넘게 지속되자 비상이 걸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물이 없어 양수기를 이용해 주변 하천의 물까지 끌어들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물 때문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아산정수장의 물을 공급받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아산정수장까지 70㎞가 넘는 거리였지만 긴급 배관작업을 통해 공장가동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했다.
이런 상황은 삼성토탈도 비슷했다. 삼성토탈은 일일 2만톤에서 3만톤의 물이 필요한데 대호저수지의 물이 마르면서 아산정수장으로 변경했다.
수질 변경으로 인해 추가 비용 발생
대산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 5개사는 아산정수장의 물이 마르지 않는 한, 공장 가동에는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해 부담을 겪고 있다. 기존 대호저수지에서 톤당150원에 공급받던 물 사용료가 아산정수장으로 변경되면서 톤당 300원의 추가 경비가 발생한 것.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물 사용료만 한달 기준 2억원 가량 더 내야할 판이다.
이밖에도 석유 화학제품의 특성상, 수질 변경으로 인한 화학약품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4대강사업이 대산산업단지에서는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뭄으로 인해 지자체도 바빠졌다. 서산시 관계자는 "대산산업단지는 시 재정에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행여 물 때문에 공장이 문을 닫는 일이 없게끔 매일 현장을 점검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윤정 기자dbswjd7@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