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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士부

영부, 精山 2012. 7. 9. 09:17

4. 士 선비 사(會意) 部

 

士는 十에서 一까지의 숫자는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이런 학문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선비라고 한다. 士와 비슷한 것으로는 土가 있는데, 그 차이는 士는 十을 크게 한 것이요, 土는 一을 크게 한 것이다. 十은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며, 一은 음과 양 중의 어느 한 것만을 가리킨다. 그러기 때문에 士가 들어가는 한자는 대부분 학문이나 높은 덕행을 의미한다. 사기(士氣), 사농공상(士農工商), 사대부(士大夫 : 벼슬이나 문벌이 높은 집안의 사람), 사림(士林 : 책을 읽는 사람들의 무리), 사조(士操 : 선비의 지조) 등이 그 좋은 예다. 士를 부수로 하는 한자로는 壬, 壯, 壹, 壺, 壽 등이 있다.

 

壬(아홉째 천간 임)은 양쪽으로 날이 선 도끼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단단한 걸 무너뜨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의미가 있다. 책임을 떠맡다. 아이를 배다 등의 뜻이 있다. 임좌병향(壬坐丙向 : 묏자리나 집터 등이 임방을 등지고 병방을 향한 방향)

 

壯(씩씩할 장)은 爿(나뭇조각 장)과 士를 합한 형성문자다. 나무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자른 왼쪽 반의 모양을 나타낸 글자가 爿이다. 나무는 힘이 솟는 상징이요, 왼편도 역시 동방을 가리키는 것인데, 거기에 士가 더 하면 태양처럼 기세가 솟구쳐 씩씩한 선비를 가리킨다. 장관(壯觀 : 굉장하여 볼 만한 광경), 장담(壯談 : 자신 있게 말함), 장도(壯途 : 중대한 사명을 띠고 떠나는 길)

 

壹(한 일)은 壺(병 호)와 吉(길할 길)을 합한 회의, 형성문자다. 병 속에 길한 것을 담아 두고 오직 길한 것만을 생각한다고 하여 ‘오직, 하나’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혹은 豆(콩 두, 제기 두)를 속에(冖) 품은 선비(士)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으니, 신성한 제사를 오직 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드리는 선비의 모습에서 ‘오직, 하나’라는 의미가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一과 같은 뜻으로 사용하지만, 엄밀히 구분한다면 一은 순서나 숫자, 수량 등을 가리키는 데에 비해, 壹은 ‘오직, 한결같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일창삼탄(壹倡三歎 : 종묘악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내면 세 사람이 이에 맞추어 노래하던 일)

 

壺(병 호)는 병과 병뚜껑을 본뜬 상형문자다. 이때의 士는 선비가 아닌 병뚜껑을 가리킨다. 선비는 모든 면에 있어서 머리의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그러기 때문에 물건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 외에도, 예의, 예법을 가리키기도 한다. 호상(壺觴 : 술병과 술잔), 호중천(壺中天 : 병 속의 하늘, 즉 별천지. 한나라의 仙人인 壺公이 항아리를 집으로 삼고 술을 즐기며 세속을 잊었다는 데서 나온 말)

 

壽(목숨 수)는 老(늙을 로)와 *수가 합한 형성문자다. *수는 日밑에 旬(열흘 순)이 있는 글자이니, 완성을 뜻하는 열흘을 밝게 지낸다는 말이 된다. 거기에 老가 합하였으니, ‘늙도록 밝게 지내다’는 뜻이므로 긴 목숨을 가리킨다. 혹은 선비(士)는 한 마음(一)으로 입(口)의 법도(寸)를 만들고(工) 보전하는(一) 것이 참다운 목숨이라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수객(壽客 : 나이가 많은 손님, 국화의 딴 이름), 수명(壽命 : 목숨), 수연(壽宴 : 오래 삶을 축하하는 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