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큰 대(象形) 部
大는 사람의 머리와 양팔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다. 또는 人의 허리를 휘어잡은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는 곧 사람이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大를 부수로 하는 한자로는 夫, 夭, 天, 太, 失, 央, 夷, 夾, 奇, 奉, 奄, 契, 奎, 奔, 奏, 奐, 套, 奢, 奠, 獎, 奪, 奭, 奮 등이 있다.
夫(지아비 부)는 一과 大를 합한 회의문자다. 옛날에는 남자 나이 20이 되면 관례를 올리고 머리에 관을 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머리를 하나(一)로 묶는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어른의 대접을 받았다. 부부(夫婦 : 남편과 아내), 부인(夫人 : 남의 아내에 대한 존칭), 부창부수(夫唱婦隨 : 부부가 화목하게 잘 어울리는 모양)
夭(어릴 요, 젊어 죽을 요)는 사람(大)의 머리가 오른쪽으로 힘없이 들려진 모양을 가리키는 指事문자다. 오른쪽은 그늘진 서방을 가리키는데, 그곳으로 목이 들렸으니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일찍 죽는다는 뜻이다. 요절(夭折 : 젊어서 일찍 죽음), 요나(夭娜 : 여자의 품위 있고 아름다운 자태)
天(하늘 천)은 大위에 一이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회의문자다. 사람의 머리 위에
크게(一) 벌어져 있는 것은 하늘이다. 또는 무형적인 하늘(一)과 땅(一)과 사람(人)의 요소를 한데 모아놓은 것이 天이라고도 본다. 사람이 다 크면 하늘과 땅의 품(二)을 벗어나야 하는데, 이는 마치 다 큰 성인이 되면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하는 이치와 같다. 즉 天에서 二를 벗어야 人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