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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스마트폰 주지마세요".. 112요원의 호소

영부, 精山 2012. 7. 25. 08:29

"아기에게 스마트폰 주지마세요".. 112요원의 호소

스마트폰 갖고 놀다 긴급통화로 연결되는 오작동 신고에 골머리노컷뉴스|장규석|입력2012.07.25 06

 

 

[CBS 장규석 기자]

어린 자녀들이 부모들이 쥐어준
스마트폰을 만지다 119나 112 등 긴급통화로 연결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 신고전화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두 살바기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희정(33) 씨에게 스마트폰은 아기 달래기용 장난감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김 씨는 "특히 식당 같은데서 아이가 자꾸 돌아다니려고 하는데 마땅한 장난감이 없을 때 스마트폰을 쥐어주기도 한다"며 "하루종일 가지고 놀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만여 통이 넘는 신고 전화가 걸려오는 서울경찰청 112센터.

어떤 사건이 접수될지 몰라 항상 긴장을 놓칠 수 없는 112 요원들이지만 수화기 건너편에서 아기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면 힘이 빠지기 일쑤다.

한 112 요원은 "아무 말도 없이 아기 칭얼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신고전화가 걸려올 때 선입견을 갖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려 해도 자꾸
마음이 느슨해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서울경찰청으로 걸려온 신고 전화 중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오접속 신고는 78만3천여건으로, 하루 평균 2천여 건, 전체 통화수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19로 걸려오는 오작동 전화는 더 많아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552만3천여 건, 하루 평균 1만5천 건의 오작동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바지 속에 넣어둔 스마트폰이 오작동을 일으켜 긴급전화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오접속으로 분류된 건수들은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상당수는 영유아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놀다 긴급통화버튼을 눌러 신고 전화로 연결되는 경우다.

경찰청 생활안전과
김종민 계장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휴가철에 오작동 신고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이면 어린 자녀에게 장난감으로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