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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일적십거도

영부, 精山 2012. 8. 2. 12:18

일적십거도는 저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하도의 55점과 낙서의 45점을 합한 100개의 점의 합을 가리키더군요. 그걸 가리켜 양55 : 음45라는 식으로 음양의 비율을 정해 놓았던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아마도 1이 쌓여서 10에 이른다는 생각으로 그런 도표를 만든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 자신과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하도와 낙서에 대한 것은 이미 ‘3역해인의 신비’에서 상당 부분 풀이를 해 놓았으니, 그걸 보면 알 것입니다. 그에 대한 상술만 하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생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천부경과 연관된 것에 대한 언급만 하려고 합니다.

 

‘일적십거무궤화삼‘의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한 걸 말씀 드리죠. 천부경은 ‘일시무시일석삼극’이라고 하여 모든 것이 ‘3극으로 갈라졌다’는 걸 공표하였고, 그것이 다시 모이는 과정을 ‘일적십거’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즉, ‘일석삼극’과 ‘일적십거’는 상대적인 입장입니다.

 

하나에서 3극으로 갈라졌으니, 다시 모일 적에도 3극이 하나로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일적3거’라고 해야 마땅하지만, 천지인 3신이 각기 3극이 있기 때문에 9극이 있고, 그 바탕에 본래 셋이 합한 하나(一妙數)까지 더 하면 도합 ‘열 개’가 되는 셈이므로 ‘일적십거’라고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1석 3극이 다 되었을 적에 가능한 것이지, ‘천일일지일이인일삼’의 입장에서는 온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즉, ‘천일일지일이인일삼’은 무형의 하늘에서 가른 1극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무궤’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땅이라면 2극이요, 인간이라면 3극이라고 하는데, 땅과 인간은 형상이 있으므로 당연히 ‘유궤화삼’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럼 일석삼극이나 일적십거가 왜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그것은 모든 사물(一)은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는 순환과 생성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제멋대로 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법칙과 도수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걸 ‘말씀’이라고도 하며, ‘진리’라고도 합니다.

 

흩어지고 모이는 과정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우리는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흩어지는 과정을 가리킨 것이 ‘천일일지일이인일삼’이라 한 것이요, 모여서 열매 맺는 과정은 ‘천이삼지이삼인이삼’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공개여부가 판가름 나겠지만, 어떤 사물을대하든지 외형과 내면에 들어 있는 형상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보는 안목을 지니라는 게 천부경의 가르침입니다.

 

형상은 반드시 음양이라는 상대성으로 이루어지고, 변화는 시, 중, 종이라는 3단으로 벌어지는 법입니다. 이 둘을 합한 5는 5행이라 하고, 음양이 3변을 하기 위한 기운이 필요한데 그것을 6기라 하고, 6허라는 입체적인 허공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7을 가리켜 칠성이라 하며, 7성을 통해 밝게 보이는 것은 8괘라는 만물이고, 이 모든 것들이 막힘이 없는 소통을 하는 9멍, 즉 9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양의 9멍을 하나로 합일하는 十을 통하면 마침내 새로운 생명인 자녀가 탄생하는 十一귀체를 하게 마련입니다.

 

이상, 수리를 통해 간략하게 언급하였지만 천부경과 지부경은 이런 원리와 방편을 가장 함축적인 문구로 인류에게 전해 주고 있으니 그 어느 경전보다도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자세한 것은 지부경과 더불어 해설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