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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九抱一一九白宏 2

영부, 精山 2012. 8. 11. 09:26

動九와 靜九에 대한 정리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천부경만 풀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용어들 자체가 매우 낯설겠지만, 모든 사물이 다 음양으로 되어 있으며, 동정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결코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유의 폭을 넓게, 깊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動九는 '움직이는 九'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生長기의 九를 가리킨다. 이에 반해  靜九는 成藏기의 九다. 그래서 동구는 '양'에 해당하고, 정구는 '음'에 해당한다고 본다. 다시 말하자면 동구는 天에 속한 무형의 아홉이요, 정구는 地에 속한 유형의 아홉이다. 天九와 地九라는 용어도 아마 생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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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九 :    1, 2, 3(天一),     4, 5, 6(天二),    7, 8, 9(天三)

地九 :    2, 3, 4(地一),     5, 6, 7(地二),    8, 9, 10(地三)

 

천구는 1 ~ 9까지요, 지구는 2 ~ 10까지다. 천구는 당연한 것이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지구에 대해서는 왜 1에서 시작하지 않고, 2에서 시작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 9는 무형적인 아홉을 가리킨 것이다. 아무리 무형이라고 하여도 그 속에는 3극으로 벌어지는 법칙이 들어 있다. 그래서 천구가 생긴 것인데 그것을 감싸는 바탕을 十이라고 한다. 十은 이처럼 어디까지나 무형적인 9를 감싸는 것이므로 그 자신도 무형이다. 이를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일적십거'의 十이다.

 

이때의 十은 천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화는 바탕이 된다. 1 ~ 9라는 동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곧 정구로 된다는 의미다. 동구는 홀로 있었지만, 정구는 반드시 짝(배우자)을 만나 안정을 이룬다. 그렇다면 홀로 있었던 1 ~ 9는 모두 자신의 배우자인 '1'을 만나야 한다. 1이 1을 만나면 2가 되고, 2가 1을 만나면 3이 되며, 3이 1을 만나면 4가 되는 등등,,,

 

이런 원리에 의해 천구는 1에서 시작을 하여 9로 끝나지만, 지구는 2에서 시작을 하여 十으로 끝난다. 다시 말하자면 天에서는 十이 나타날 수 없지만, 地에서는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일'은 사실, 이 十을 찾아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왜냐하면 '일시무시일'이란 말은 '하나에서 시작하였으나, 시작한 일을 찾을 수 없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시작한 一, 즉 始一은 十이었음을 이제는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十을 해야만 一이 시작하는 게 아닌가? 모든 생명은 음양이 합하는 十을 통해서 나오는게 철칙이다. '일시'  즉, 一이 시작하여 모든 사물이 벌어진 건 아는데, 그 근원적인 존재인 十을 세상에서는 모르고 있다는 말씀이 천부경의 첫 머리였다. 十을 모르다니? 인간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아는 게 남녀의 十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육에 속한 것이요, 영에 속한 十은 지금도 대부분 잘 모른다.

 

영적인 十, 깨달음의 十, 그것을 풀어주는 첫 마디가 바로 '석삼극'이다. 모든 사물을 볼 적에 기본적으로 '음양'으로 구성되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음양이 합하여 새로운 생명이 나오는 걸 가리켜 '三神' 혹은 '三極'이라고 한 것이다. 동구와 정구는 다 같이 '삼신'을 찾는 과정에서 생긴 것들이다.

 

동구가 홀로 된 아홉이라면 정구는 짝이 된 아홉이다. 동구는 1 ~ 9까지였으나, 정구는 2 ~ 10으로 十이 드러난다. 十이 드러난다 함은 곧 자신의 근원을 찾게 됨을 의미한다. 天에서는 그 근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地九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天에서는 찾을 수 없을까? 그것은 天은 무형이기 때문이다.

 

그럼, '정구포일'은 무얼 가리킬까? 그건 이미 앞에서 말한 것처럼, 2 ~ 10에 이르는 아홉 개의 숫자는 동구 아홉 개에 '1'을 더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동구 아홉 개가 모두 짝을 만나고 보니 그 결국은 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十을 하면 生一을 하는 법이니 이를 지부경에는 '動十生一'이라고 하였다. 천부경의 十은 1 ~ 9의 바탕에 깔린 채로 드러나지 못했으니 '靜十'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靜十은 생징하는 어린 소녀의 자궁이요, 動十은 짝을 만나 자녀를 生一하는 성인의 자궁이다. 천부경이건, 지부경이건 인생에 비유하는 게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비법이다. 그럼, '일구백굉'은 무슨 말일까? 一九는 아홉 개의 숫자 하나하나를 가리킨다. 인체로 비유하면 구규(九竅 : 9 구멍)다. 구멍이 막히면 기가 막히며, 결국 온전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동구에서 정구로 변하면 구멍이 모두 온전해지는 셈이므로 白宏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白은 밝은 광명이요, 宏은 크다는 말이니, '아주 크고 온전하게 밝아지다'는 말이다.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그 답은 '깨달은 의식'이다.

 

의식이 밝아지면 무수한 生一을 하게 마련이다. 죽은 의식에서는 결코 生一이 될 수 없다. 그것은 그냥 짐승처럼 먹고 마시고 놀다 무덤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生一하는 의식은 영생을 누린다. 종교에서는 영혼이나 정신적인 영생만 가리키지만, 영과 육은 본래 하나다. 영과 육은 동시에 영생한다. 이것이 천부경과 지부경의 가르침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生日은  生一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는 영과 육으로 영생한다. 그 비법은 바로 0과 6에 있다.